재건축 시동 건 대치 ‘은마’… ‘부동산 로또’ 될까
재건축 시동 건 대치 ‘은마’… ‘부동산 로또’ 될까
  • 신대성 전문기자
  • 승인 2014.02.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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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래미안퍼스티지보다 5% 이상 높은 가격 예상
재건축 들어간 청실아파트와 추가부담금 대동소이

 

제주도에 살면서 왜 강남의 은마아파트 가격을 알아야 할까? 한국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문화일지 모른다. 한국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거문화가 발달되어왔고, 그 중 강남 특히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가격을 중심으로 아파트가격이 움직인다 할 정도로 은마아파트는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은마는 기존 아파트 가격뿐 아니라 재건축사업의 바로미터라 불리고 있다. 은마의 움직임이 전국의 아파트나 재건축사업의 움직임이라 보기 때문이다. 하우징헤럴드는 독자들을 위한 가치투자 그 두 번째 시간으로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다룬다. 은마는 어떻게 움직여 왔으며, 왜 은마가 기준이 되어야만 했는가를 알아보고, 그 기준으로 향후 추가 상승 여지는 얼마나 있는지를 가늠해본다. ▲ 1979년 한보건설이 지은 ‘은마’…최근 2개월새 2천500만원 상승 서울 강남구 삼성로 212(대치동 316번지) 일대에 위치한 은마아파트는 지하철 대치역을 중심으로 3번과 4번 출구와 맞닿아 있다. 1979년 당시 한보건설이 건립한 아파트이며, 14층 28개동 102.47㎡(31평형), 112.39㎡(34평형) 단 두 개 면적의 아파트 4천424세대가 건립돼 있다. 은마아파트 112.39㎡의 지난 10년간 움직임을 보면 2004년 3/4분기 6억4천250만원을 최저점으로 시작하여, 2007년 1/4분기에 13억5천만원으로 3년 만에 200%가 넘게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 후 참여정부의 부동산규제 정책과 이후 전개된 세계 금융위기의 시작으로 은마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에는 6년여 간의 가격조정과 박근혜정부의 부동산 활성화정책으로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2월 7일 KB부동산시세를 기준으로 9억2천500만원(상위 평균가)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작년 11월 이후 2~3개월여 만에 2천500만원이 상승한 셈이다. ▲ 사교육과 명문학군의 중심에 선 ‘은마’ ‘은마’하면 대치동, 대치동하면 ‘교육의 메카’다. 은마아파트는 전세비율이 50%가 넘을 정도로 외지인의 관심과 수요가 많은 아파트 중 하나다. 은마는 대표적인 학군 즉, 8학군이라는 프리미엄과 유명 사설학원들이 집중돼 있는 학원교육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곳 학원은 다양한 교육수준의 맞춤교육이 가능한 유명학원들이 밀집해 있어 수요층이 매우 두터운 편이다. 교육시설로는 명문이라 할 수 있는 대곡초, 대현초, 숙명여중, 숙명여고, 휘문중, 대명중, 진선여중, 단대부고, 진선여고, 중대부고, 은광여고, 휘문고 등이 위치해 있다. 은마가 유명세를 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8학군에 대한 수요와 명문학원의 밀집 때문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은마의 가치는 바로 교육의 가치인 것이다. ▲ 걸어서 2분 거리에 지하철이 있는 ‘은마’ 은마의 유명세는 교육이 다가 아니다. 바로 지하철뿐 아니라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을 2분이면 이용이 가능하고, 여기에 남부순환로, 영동대로, 삼성로 등이 인접해 있으며, 과천, 분당, 성남 등 인접 수도권 지역으로 연결되는 버스노선도 은마를 유명세의 중심에 서게 했다. 주변에는 롯데백화점, 삼성의료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편의시설이 있다. 자연환경으로도 한티근린공원, 양재천, 구룡산과 대모산 등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환경이 구비되어 있다는 것도 은마가 가진 특징 중 하나다. ▲ 최고 50층, 5천600세대 초고층 초대형단지 건립 은마아파트는 지난 2월 18일 주민총회를 마치고, 본격적인 재건축사업에 활로를 구축하고 있다. 이곳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3종으로 구분된 용도지역 중 대치사거리 주변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야 하겠지만 종상향이 이뤄질 경우 기부채납 이후, 평균용적률 300% 안팎으로 최고층수 50층에 5천600여 세대의 초대형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하게 될 예정이다. 이곳 김영철 추진위원에 따르면 현재 4천424세대에서 약 1천200세대가 증가한 5천600여 세대가 지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8일 주민총회에서 추진위원장으로 재선출된 이정돈 위원장은 75%를 넘는 조합설립동의를 얻어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

 

112㎡형 아파트
8학군·학원 특수로
최소 5억원 상승

 

 

■ 은마 재건축 후 얼마가 될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이 성공할 경우 주변지역 제일의 랜드마크가 된다는 것에 의견을 달리하지 않는다.

그 만큼 학군수요나 명문학원이 들어선 대치동이라는 점이 주변 아파트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 팀장은 “은마아파트가 재건축된 이후에는 인근 도곡동과 대치동을 아울러 봤을 때 단연 으뜸의 아파트가 될 것이다”며 “특히 초고층으로 건립이 예정된 만큼 주변 아파트에 비해 더욱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센터장 또한 “은마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는 예나 지금이나 꾸준하다”며 “여기에는 타 지역에 없는 학원특수가 끼어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은마에 견주어 최근 재건축되고 있는 대치동 청실아파트가 있지만 청실에 비해 용적률이나 층수 등 사업요건이 좋아진다면 한층 높은 가격을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과 비교할 수 있는 대상아파트는 앞서 언급됐던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청실아파트재건축이 있으며, 서초 반포동에 래미안퍼스티지가 있다.

다만, 래미안의 경우 학군수요는 대동소이하지만 명문학원이라는 특수가 없어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이 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지표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은마아파트는 재건축사업에 세대면적을 2(60㎡이하) : 4(60~85㎡이하) : 4(85㎡이상) 비율로 건립될 확률이 높다. 정부에서는 6:4의 비율을 제시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소형아파트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조례로 달리 정하고 있다.


이런 관점으로 재건축 후 예상 면적별 3.3㎡당 가격과 시세를 조사한 결과 82.57㎡(약 26평형)의 3.3㎡당 가격은 3천900만원이 나왔으며, 예상가는 10억1천400만원으로 분석됐다.

117.61㎡(35평형)의 경우 3.3㎡당 4천599만원이며, 예상가격은 15억6천300만원 정도다.

현재 은마아파트의 112㎡와 유사한 면적이며, 이 때 예상되는 추가부담금은 약 5천여만원이 될 것이라는 게 추진위원회측 설명이지만 청실아파트 재건축 사례를 들어볼 때, 이 보다는 약 1억원가량 더 높을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가정 하에 112㎡를 현 시점에서 매입(9억2천500만원)하여 117.61㎡(15억6천300만원)를 분양받는다면, 추가부담금 1억5천여만원을 제외하고도 약 4억여원의 차익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이점으로는 면적이 클수록 시세는 높아지지만 3.3㎡당 가격은 오히려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주택 수요층이 중소형을 선호한다는 점을 참작한 것으로 향후 주택 선호도의 변화에 따라 중대형 아파트의 희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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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제도 다변화로 수요층 좁아져…투자변수 될 수도

 

■ 은마 투자에 최대 걸림돌은 뭔가

 

은마아파트의 인기에는 8학군이라는 명문학군과 사교육1번지라는 것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은마아파트가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고, 시세변동의 중심에 서게 된 데는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강남의 학원가라 하면 압구정동을 가리켰다.

하지만 압구정 일대에 로데오거리가 들어서면서 패션의 거리, 유흥의 거리로 변모했고, 사람이 몰리면서 자연스레 임대료가 상승해, 유명 대형학원 몇몇이 대치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로 인해 98년부터 대치동에 대형학원의 인기강사가 독립하여 세운 보습학원 중심으로 본격적인 학원타운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당시 대치동은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선경, 우성, 미도, 청실아파트 등이 있을 뿐 주변의 도로는 포장도 채 되지 않았을 정도로 열악한 곳이었다.


대치동이 본격적으로 학원1번지로 부상하게 된 계기는 1994년 수능(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면서부터다.

이전까지의 ‘학력고사’가 전 과목 암기 중심의 시험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사고력을 측정하는 평가방식인 지금의 수능으로 입시제도가 변하게 된 것이다. 지방학생이 대치동으로 학원 유학을 오기시작한 때도 이 즈음이다.

 


은마아파트 거주자 중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이 넘는 것은 입시제도의 변화와 멀지 않다.
반면, 과다한 사교육이 사회적 큰 논란거리로 부상하면서 국제중학교, 자율형사립고,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 등이 제도화되기 시작했고, 여기에 방송을 통한 EBS강의와 인터넷 강의(인강)의 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대치동 학원가의 인기는 예전과 같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은마아파트가 어느 정도까지 수요층을 만족시킬지는 향후의 주택시장의 변화와 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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