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 건축물 환기 문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시론 - 건축물 환기 문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14.08.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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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겸  
  (주)휴테코 연구소장/본부장

 

   하루 평균 8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도시 생활자들이 밀폐된 실내에서 지속적으로 생성 및 증가된 세균 및 오염물질을 계속해서 흡입하게 되어 호흡기 질환 등으로 건강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건축되는 신축 건물 실내공기오염의 주된 원인으로는 복합 화학물질로 구성된 건축자재 및 가구류의 사용 증가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단열강화 및 고기밀화로 인한 실내환기량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브랜드 아파트, 넓은 거실에 화려한 주택이라 하더라도 ‘환기’가 24시간 지속적으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새집증후군, 아토피성피부염, 결로 등으로 건강을 잃게 되고 이는 결코 좋은 주거환경이라 할 수 없다.

이에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 신축 및 리모델링 하는 모든 건축물에 대하여 ‘녹색건축 인증기준’을 의무화시켜 건축물을 공사할 때부터 환기설비를 국제화 수준으로 유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2005년 9월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과 2009년12월 ‘주택성능등급 인정 및 관리기준’ 및 ‘주택품질 향상을 위한 가산비용 기준’을 개정했다.

건축자재 및 내장가구 등에서 방출되고 있는 유해화학물질의 급증에 따른 실내공기질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보완하기 위하여 신축 공동주택 및 다중이용시설에 설치하는 환기설비 기준을 3개 등급에서 4개 등급으로 대폭 강화한 것이다.

이 기준의 내용에는 기계환기와 자연환기가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기계환기의 경우 무동력에 의한 자연환기의 활용에 따른 많은 장점들을 간과하고 있으며, 자연환기의 경우 제어성의 어려움으로 인해 일정한 환기량의 확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자연환기와 기계환기의 단점을 보완하고, 각각의 장점을 살려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실내공기질을 청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의 도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아토피 질환과 결로 방지 등을 위해 주거건물에서 환기 시스템 활용이 이미 일반화되어 있는 선진 외국의 경우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을 기본 환기방식으로 하거나 이 방식을 채용하는 경우가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의 절대 장점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구체적으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국민건강을 위하여 하루속히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을 이미 적용하고 있는 국외의 관련 기술을 조사·분석하여 국내 실정에 적합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성능평가를 통해 개발된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을 신축 및 리모델링하는 건축물에 적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많은 조합원을 대표하여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가며, 건축시행을 하다 보니 실제로 입주하여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건축물의 안전성에는 신경을 덜 쓰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건축물의 벽지와 가구, 가전과 기타장식들은 언제든 바꿀 수 있지만 한번 지어진 건축물의 ‘환기’로 인한 문제는 현실적으로 바꾸기 어렵고, 결국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동시에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결로’ 등 2차 하자 발생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지속적으로 겪게 된다.  

최근 들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의 정책을 반영하기 위하여 강동구청과 서초구청이 먼저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친환경 저에너지건축물 가이드라인’을 구축하여 ‘하이브리드 환기설비’를 구축하도록 조례로서 적극 권고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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