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진로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나라 진로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평생교육 차원에서 접근해야
  • 김라 명대명고 기자
  • 승인 2016.03.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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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교육은 일시적, 즉흥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되며 체계적, 단계적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 교육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인간의 수명이 엄청나게 연장되어 은퇴 후 “제2의 직업 (The Seconda Career)”까지 가져야 할 미래 사회에서의 진로 교육은 더욱 더 비중이 커지게 된다.

직업의 사회적인 의미가 단순한 생존에서 자아 실현의 의미로 진화하게 된 현 시대에서는 경제적 보상이나 사회적 안정에서 보다 자기 적성의 개발, 자기 가치의 실현, 자아 발전, 자아 실현과 같은 성숙한 정신 세계에 대한 갈망의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G20로 가는 선진국가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교육 여건이 영세한 부분이 많다. 국내에서는 조삼모사 변하는 입시 제도를 따라가기에 급급하고, 주입식, 암기식 교육을 우선하다보니 전인교육이나 교육의 수월성을 뒷전으로 하는 교육 현장을 만들어 왔다.

또한 교육을 신분 상습의 수단으로 여겨 출세주의, 학력간판주의에 젖어 진정한 교육이 발 딛을 자리를 잃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진로교육 등은 다른 교육 분야에 비하여 더욱 더 소홀하게 다루어져 왔다. 빗나간 교육 풍토, 교육관의 혼선, 가치관의 혼란 등으로 진로 교육은 진학 지도에 비해 소홀하며 상대적으로 낙후된 형편이다.

▲ 우리나라 진로 교육의 문제점

우리나라 학교 현장에서 진로 교육이나 진로 상담은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난다.

첫째, 학교 교사나 교육 당국자들이 학업 지도에 비해 진로 지도나 진로 상담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어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다는 인상을 가지게 된다. 특히 학교 예산 배정에 있어서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기 때문에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 일선 학교에서는 그나마 정규 인문계 고교에는 대규모 단위로 제한적으로 진학 상담을 실시하지만, 초등학생, 중학생, 실업계 학생, 대학생들에는 포괄적 상담이 부족한 실정이다.

둘째,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진로 교육에 있어서도 내적 성격이나 적성을 근거로 한 것이 아니라 학교 성적 위주, 입시 위주, 진학 문제 위주로 다루게 되고 단기적 안목으로 즉흥적으로 결정되어 직업이나 전공에 대하여 부적응의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결국 실패하여 다른 전공, 다른 직업을 선택하기 위하여 방황을 거듭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아마도 대부분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 시험 점수에 따라 학교가 결정되고 전공 과목이 결정되는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셋째, 우리나라는 아직도 유교적 색채가 강하게 남아 있어 특정 직업을 선호하고 일부 직업을 천하게 여겨 기피하는 등의 풍토가 역력하다. 직업 세계에 대한 제한된 정보와 편견 혹은 오류로 말미암아 성공적인 커리어나 직업 세계를 탐색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넷째, 학교에서는 체계적 진로 상담 시스템의 부재로 말미암아 원활한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진로적성검사를 실시하지만 결과에 따른 개별 심층상담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 검사를 실시하여 결과지를 학생의 손에 쥐어주었다 하더라도 이를 해석하여 구체적인 진로 결정이나 미래 직업 계획을 세우기에는 너무도 미흡한 현실이다. 검사를 실시한 담임선생님이 이를 정확하게 해석하여 학부모와의 상담에 활용할 수 있는 교사는 흔하지 않다고 본다.

다섯째, 진로 상담에 대한 전문 인력이 전적으로 부족하다. 직업 세계는 급속도로 전문화하고 세분화되고 정보화되어 있지만 고급 전문직 상담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다. 더구나 고급 정보와 분석력으로 무장한 전문가가 일반 학교 현장에 투입되기는 좀 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학교 환경에서는 진로 정보 부족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상담에 한계가 있으므로 무척 유감스러운 일이다.

여섯째, 학교 현장에서 검사를 활용하고 상담자를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진로 상담에 필요한 프로그램 개발이나 정보 수집이 퍽 부족한 형편이다. 또한 구체적인 상담 방법과 기법이 부재하여 성공적인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곱째, 진로 상담의 모형 개발이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부족하다. 진로교육은 국내 사회의 경향이나 국외의 상황을 고려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과 비젼을 제시해야 하는 등 현실 상황에 입각한 진도 상담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계열 선택을 위한 도구 정도에 그치고 전공이나 커리어 선택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게 되어 안타깝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의 직업 의식, 문화, 국내외 정세와 사회 트렌드, 미래 전망에 따른 독특한 상담 모형을 개발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

진로 교육이나 진로 상담에 관한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하다. 개인이 가진 능력과 소질, 흥미, 적성 등 개인적인 조건을 발견하여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을 고양시키는 프로그램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글. 세쿼이아그룹 박영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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