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재테크, 집도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부동산재테크, 집도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 신대성 전문기자
  • 승인 2016.06.15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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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요리 연구가가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난다. “닭으로 요리를 하면 맛 없기가 어렵다”라는 말. 사실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해 보면 솥에 닭을 넣고 물만 넣으면 맛있는 요리가 되어 나온다.‘이 보다 더 쉬운 요리가 어디 있겠는가’라는게 그 요리연구가의 생각이었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닭에 물만 부으면 되듯 집을 그냥 사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사실 그렇게 하니 맛있는 요리가 되어 나오듯 집에서도 수익이 생겼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한데 그게 아니었다. 필자가 만난 사람 특히 전세를 사는 세입자들은 다른 생각이었다. 한마디로 “다시는 집을 사는가 봐라”라는 식이었다.

집을 사면 금융이자 때문에 고통 받다가 집을 팔려고 하면 샀던 가격보다 몇 백만원에서 몇 천만원까지 떨어져 있으니 이런 한숨 섞인 푸념이 왜 나오지 않겠는가.

위에서 닭요리를 빗대어 얘기했듯 이런 사람들은 “네가 닭요리 해봐라 맛이 있나”라는 식의 말을 내뱉을 것 같다.

왜 이런 사람들은 집을 사고팔면 늘 손해를 보는 것일까. 이런 문제에 빠져 생각해보노라면 그 해법은 늘 한 가지에 꽂힌다. 바로 ‘뉴스’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 등 대형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9시 뉴스’ 등은 그날 하루에 있었던 굵직한 사건들만을 다룬다.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거나, 엄청난 피해자가 있었거나 또는 엄청나게 가격이 올랐거나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9시 뉴스는 다루지 않는다. 수천만명 이상의 대중을 상대하는 뉴스는 이런 문제만을 다룬다.

상식과 정보라는 말이 있다. 이미 수백만명의 대중이 알고 있는 상식만을 9시 뉴스는 다루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뉴스를 보는 대중은 그 때서야 번뜩이는 생각으로 인해 집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뉴스가 다룬다는 것은 이미 오를 데로 올랐기 때문이며, 한마디로 ‘자고나면 오르는 집값’이라는 표제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데 그제서야 집을 산다고? 한마디로 가진 재산 탕진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과 같다. 벌어도 시원찮은데 잃으려고 난리를 치는 격이다. 제발 부탁이니 그런 행위 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선 이렇게 해보자.

절대 뉴스에 속지 말고 주변 친구나 지인 또는 친척이 하는 얘기에 유심히 귀기울여보자. 주식 속담에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고 하는 말처럼 친구나 지인이 무심코 하는 말은 그대로 소문일 수 있다. 그들이 하는 부동산과 관련된 말 중에 집값의 움직임을 찾아보면 요즘 부동산의 흐름을 짐작으로나마 가늠할 수 있다. 반드시 호재를 쫓아갈 필요는 없다.

또 지금 사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을 필요도 없다. 파랑새는 가까이 있듯, 내 주변의 집 특히, 시세 파악이 쉬운 아파트 중 저평가되어 있는 주택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가를 파악하려면 동종업계를 비교 분석해야 하듯 내 주변의 아파트도 규모와 건립연도가 비슷한 물건들을 대상으로 시세조사를 해보면 그 중 다소 낮게 평가된 아파트를 발견할 수 있다.

주택은 일반적으로 주변 주택의 가격과 ‘상위 동조화’되려는 속성이 있어 반드시 해당 아파트도 멀지 않은 시간에 오를 확률이 높다.

‘오를 땐 제비처럼, 내릴 땐 나비처럼’ 움직이는게 부동산의 특성이기 때문에 주변 지인 등의 소문에 의해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부부가 함께 알아보는 게 좋다.

부동산 서적 중에 집을 사고 파는 것을 ‘쇼핑’에 비유한 책이 있었다. 이미 그 때는 필자가 그랬기 때문에 구독하지 않았지만 부동산 특히 집도 하나의 물건처럼 쇼핑하듯 즐기면서 사는 것이 집을 사면 떨어진다고 하는 이들에겐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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