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층 도전 '은마아파트' 재건축 국제공모 설계로 층수제한 돌파
50층 도전 '은마아파트' 재건축 국제공모 설계로 층수제한 돌파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6.09.07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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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공모에 희림컨소시엄·토문컨소시엄 격돌
서울시도 층수 규제 완화가능성에 ‘전향적’

은마아파트가 세계 수준의 독창적 아파트 건립을 통해 현재 35층으로 제한되어 있는 서울시의 층수 규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업모델에 도전한다.

국내 최초로 국제 공모를 진행, 국내 굴지의 건축사사무소 1개사와 외국 설계사무소 1개사가 합작한 설계 컨소시엄을 선정해 창의적인 설계안으로 최고 50층 규모의 건축계획을 수립하는 프로젝트다. 소요되는 현상설계비는 157억원이다.

서울시도 이 같은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위원장 이정돈) 측의 제안에 일단 층수 규제 허용 가능성을 남겨둔 상태다.

추진위와 서울시 사이에 오간 공문 내용에 따르면 국제공모를 통한 현상설계를 추진할 경우 35층 이상이 허용 가능한지에 대한 추진위 측 질의에 대해 “서울의 얼굴을 바꿀 수 있는 명소가 되어야 하므로 국제공모 등을 통해 건축적 상상력을 발휘한 명품 주거단지를 건설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추진위는 창의적인 건축설계안이 나올 경우 층수 완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국내 설계사와 해외 설계사가 손잡은 컨소시엄을 다음달 9일 주민총회를 열어 설계자를 선정한다.

추진위가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실시한 결과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네덜란드 유엔스튜디오(UN Studio) 컨소시엄과 토문건축사사무소-영국 PLP 컨소시엄이 맞붙어 경쟁한다.

희림 컨소시엄은 풍수지리학을 활용해 ‘비룡망수(飛龍望水)’ 개념의 50층의 설계안을 내놨다. ‘비룡망수’란 은마의 입지가 용이 물(탄천)을 굽어보는 모습이라고 보고 6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본떠 단지 중앙에 50층 랜드마크 타워동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설계다. 타워동 외관은 물결 무늬의 둥근 이미지를 강조해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이미지를 탈피했다. 단지 중앙 남북 방향으로 50m 통경축을 확보해 개방감을 높였다. 전용면적 39~109㎡, 총 5천940가구로 구성되며, 모든 조합원 가구는 남향을 바라보며 맞통풍을 즐길 수 있다.

반면 토문 컨소시엄은 '서울의 유일무이한 숲'이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단지 중앙에 3만평 규모의 대형 공원을 조성함으로써 도심 속 숲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다. 이 중앙공원의 크기는 도산공원의 3배 크기에 달하며, 아파트 건물이 공원을 둘러싸는 형태로 배치되면서 모든 가구가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이른바‘숲세권 아파트가 만들어지게 된다. 동간거리가 평균 390m에 달해 쾌적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전용면적 36~109㎡, 총 5천811가구가 계획됐다.

은마 추진위는 주민투표로 설계안을 최종 선정하고 이를 토대로 정비구역지정안을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정돈 추진위원장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재건축 설계로 스카이라인, 경관, 통경축 및 조망권 확보가 이뤄진 세계적인 주거단지 개발로 미래가치 향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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