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열 응시인원 증가로 인한 변수와 전략
자연계열 응시인원 증가로 인한 변수와 전략
  • 김라 명대명고 기자
  • 승인 2016.09.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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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열 응시인원 증가로 인한 변수와 전략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1.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

정부의 이공계 우대 정책과 프라임 사업, 의대의 학부 전환 등으로 인해 자연계열 모집 인원의 증가하면서 자연계열 응시 인원도 그만큼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우선 수학(가) 응시자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학(가) 응시자의 증가는 수학(가)의 상대 점수 즉, 표준점수·백분위의 안정화에 기여하고 그만큼 입시 환경 자체의 변수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만약 표준점수 최고점의 하락을 막기 위해 수학(가)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방향을 정하게 된다면, 수험생들은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응시 인원의 증가에 따른 과학탐구 과목별 응시 인원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Ⅱ과목 선택자의 지속적인 감소와 자연계열 응시 인원의 증가가 맞물리면 역으로 과Ⅰ과목 선택자가 증가하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Ⅱ과목 상대 점수, 특히 과Ⅱ과목 백분위의 불안정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Ⅱ과목 선택 수험생들은 학습량을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

2. 박중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로진학센터장

자연계열 응시자 수 증가로 경쟁이 늘어나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 허수도 많다.

자연계에서 가장 큰 변수는 수학보다 과학인 듯하다. 수학은 인문계, 자연계를 통틀어 매우 중요한 과목이며 포기한 학생을 제외하고선 누구나 열심히 하며 공을 들인다. 그러므로 경쟁하는 레벨의 학생들이 거의 고착화되어 있다는 말인데 즉, 물론 예외도 있으나 수학의 경우 거의 경쟁 군이 고착화되어 있다.

하지만 과학은 다소 예외다. 수학의 백분위가 96이 넘는 학생 중 과학을 2등급 받는 학생도 다수이기 때문이다. 문·이과 통틀어 가장 우선시 해야 하며 중요한 것은 수학이지만 변수로 작용하며 의외의 결과를 만드는 것은 과학이고 그 다음은 국어다. 과학과 국어가 우수한 자연계 학생이라면 수학 성적이 유사한 부류에서 경쟁할 경우 상당히 우월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3. 박종수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학정보실장

2017학년도 대입에서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21개 대학의 정원 이동은 총 5,351명으로 공학 계열은 대폭 증가하고 인문/사회계열이 대폭 감소했다. 건국대 521명, 숙명여대 250명, 성신여대 265명, 이화여대 193명으로 서울권 대학에서만 총 1229명의 정원 이동이 있었다.

인문계열의 수험생은 정원 감소로 예년에 비하여 입시 결과가 약간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자연계열의 수험생은 정원 증가로 공학 계열의 입시 결과가 약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어 예년보다 적극적인 지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원 이동으로 신설 또는 증원되는 모집 단위들은 사회 변화와 산업수요를 반영한 분야와 S/W, IT, 바이오, 미래 에너지 분야 등 특성화 학부로 상위권 수험생들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자연계열의 응시인원이 증가하지만 자연계열의 모집인원도 같이 증가하고 있어서 예년과 비슷한 정도의 경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6학년도 입시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올해 입시에서도 취업난으로 전문직 진출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대폭 증가하면서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교대 등의 합격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 장재웅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학정보실장

최근 추세라면 자연계 응시인원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

한편 올해 입시부터 프라임 사업 지정학교는 자연계 인원이 변동된다. 하지만 수도권의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학(가)형 지정 학교가 아닌 학교가 대부분이고, 일부 대학은 공대를 제외하고 자연계 인원이 감소한 학교도 있다.

즉 반드시 프라임 사업으로 인해 상위권 자연계 인원 증가가 다 흡수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여러 사실들을 종합해 본다면, 자연계 상위권에서는 수시에서 논술 경쟁률과 정시에서 수학(가)형을 지정하는 상위 대학들의 경쟁률은 상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수학(가)형과 과탐 응시자로 지원자격을 제한하고 있는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학교에서 최저학력 충족자가 증가할 수도 있고, 정시에서 수학(가)형 지정 학교와 과탐 지정 학교의 경쟁률이 증가한다면 정시 합격선이 상승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경쟁력을 파악하고 적극적인 수시 지원을 선택하거나, 또는 정시 학습량을 높여서 정시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주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 과학탐구 응시비율 변화 *

* 취업,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유리하다? *

계열별 취업률을 보면, 의학계열(80.8%)과 공학 계열(73.1%)의 경우 비교적 높은 취업률을 보인 반면, 사회계열(63.9%), 인문계열(57.3%)로 상대적으로 낮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체감으로 느끼는 인문계열 졸업생의 취업난은 이보다 더 심각해서 인문계학생의 10명중 6명은 취업을 위해 기회가 된다면 전공을 바꾸고 싶다는 조사 결과도 있으며, 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는 의미의 ‘인구론’과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를 의미하는 ‘문송합니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은 인력수급 불일치 현상 때문으로 IT, 전자,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서만 일자리가 생겨나게 되고, 그러한 만큼 이공계열에 대한 기업들의 선호는 높아지는 반면, 인문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프라임사업’은 청년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당장 취업이 유리한 이공계열의 정원을 늘리겠다는 것이 핵심으로 정원 감축 실적을 재정 지원 사업에 반영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결국 극심한 취업난과 대학의 이공계열 모집인원 확대 속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눈앞의 대입뿐만 아니라, 취업까지 고려한 계열, 학과 선택을 하려는 경향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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