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조기유학, 10학년제와 12학년제 사립학교 구분해야
필리핀 조기유학, 10학년제와 12학년제 사립학교 구분해야
  • 윤경선 명대명고 기자
  • 승인 2016.09.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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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는 유학원 및 어학원 생활을 하며 정말 신중하게 처리했던 일들은 조기유학 분야의 일이다. 학생들의 연령이 어린 관계로 이것저것 신경 쓸 것도 많고, 항상 걱정도 되어 홈스테이에 하루에 한 번씩 전화를 하다 홈스테이에서 그만 좀 전화하라는 컴플레인 아닌 컴플레인을 받기도 하였다. 아마도 유학원 관계자라면 누구나 이해할 만한 내용일 것이다.

한편 일반 대학생이나 성인 유학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특히 어린 학생의 조기유학은 가장 중요한 성장의 시기에 해외 생활을 하는 것인 만큼 학부모도 학생들도 굳은 결심이 필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절대 도피성 유학은 피하여야 한다. 단순히 한국의 교육 시스템 부적응이나 교유관계 문제 등의 문제로 유학을 보내시면 한국에 있는 것보다 더 좋지 못한 결과를 불러오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의 주입식 교육과 과다 경쟁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지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현실에 대한 도피로 조기유학을 선택한다면 학생은 타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며 낯선 환경과 언어를 접하는데 에너지를 쓰다가 그나마 남아있던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고자 한다면 학생과 꾸준한 대화를 통해 조기유학의 목표점과 도전의식을 가지도록 하여야 한다. 물론 목표점과 도전의식이 없이 유학에 떠났다가 궁합이 잘 맞아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경우의 수는 그 숫자는 많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학교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야 한다. 부모님이 동반하지 않는 초, 중, 고등학생의 경우 학습과 생활관리, 진로상담과 학교생활, 친구 등 고민 상담을 함께 진행하는 토탈 관리형 조기유학 프로그램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전단지 또는 광고만을 믿고 보낼 것이 아니라면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커리큘럼과 학교 시설물을 둘러보신 후 직접 학생들을 만나 얘길 들어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특히 중,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대학 입학까지 계획하고 떠나는 조기유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에는 목표에 따라 교육과 상담이 가능한 조기유학과정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 선택이 필요하다.

세 번째,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국가 선택은 신중히 하여야 한다. 영어권 국가라고 무조건 미국이나 영국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자연 친화적인 생활 환경이나 목가적인 생활을 병행하기 원한다면 캐나다나 호주,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현재 조기유학으로 각광받는 국가는 북미 미국과 캐나다, 오세아니아의 호주 및 뉴질랜드 그리고 아시아권에서는 필리핀이다. 이상의 국가들은 다른 커리큘럼과 생활환경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 특정국가가 더 낫다라는 이야기를 할 순 없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로 진학이 가능하다. 영국의 경우는 전통적인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으나 역시 비싼 학비와 타지역 대비 고가의 생활비가 드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미국식 커리큘럼에 상대적으로 학비도 저렴하며 비슷한 교육수준을 지닌 필리핀이나 중국, 인도의 국제학교나 사립학교에 진학하기도 한다.

넷째, 조기유학은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물론 해당 학교에서 충분히 ESL을 공부하여 수업과 병행할 수 있으나 미리 영어공부를 해서 실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본격적인 준비는 최소 6개월 전부터 시작하고 자체 시험이 있는 사립학교는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다.

다섯째, 시기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인기가 많은 국가 캐나다, 영국, 호주, 미국, 중국, 필리핀 등 국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조기유학에 적합한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사이가 적정하다. 특히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고등학교 1학년 이전 조기유학을 선택하시는 것이 유리하다.

필자가 근무 중인 필리핀의 사립학교와 국제학교의 교육과정을 잠시 소개하면 필리핀의 사립학교, 국제 학교 모두 한국과 같은 초,중,고 과정 12년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몇 해전까지만 하여도 필리핀의 교육제도는 10학년제(초등 6년, 고등 4년)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지난 2010년 집권한 아키노 전 대통령의 교육 경쟁력 제고 정책의 일환으로 해외와 동일한 12학년제를 전면 시행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사립학교가 12학년제를 도입하긴 하였으나 몇몇 사립학교는 아직 기존의 10학년제를 유지하고 있어 필리핀 조기유학 준비하는 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필리핀이 개발도상국 이미지가 강한 것은 사실이나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이 살기에는 오히려 한국보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주지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는 달리 학교에서 다양한 액티비티 클럽들이 잘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의 학업 집중도가 높고 적응도 잘하는 편이다.

또한 많은 필리핀의 학교들이 창의성을 중시하는 미국식 커리큘럼을 채택하고 있기에 추후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영어권 국가로의 대학입시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상당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반드시 조기유학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지만 “공부는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당부하고 싶다.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공부는 오랜 시간 노력하고 정진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수반한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슬럼프의 시기도 많은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문제는 항상 조급하고 급하게 처리하려 하는 것이 문제이다. 몇 달 학원을 다녀서 금방 성적이 오를 것을 기대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유학 또한 그런 점을 감안하고 참을성 있고 끈기 있게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글도움. SMEAG어학원 박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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