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부동산대책 한달... 후폭풍에 흔들리는 시장
11·3부동산대책 한달... 후폭풍에 흔들리는 시장
아파트 분양 줄줄이 연기… 강남 재건축 1억~2억원 급락
  • 박일규 기자
  • 승인 2016.12.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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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침체에 조합원 추가 부담금 발생 우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 2억원 떨어져

최근 정비업계에서 국토교통부의 ‘실수요 중심의 시장형성을 통한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방안’(이하 11·3부동산대책)이 정비사업 활성화를 막아서는 걸림돌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부동산시장과 정비사업을 침체시켜 규제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11·3부동산대책 규제에 분양 일정 줄줄이 연기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정부가 중도금 대출 발급요건, 전매제한, 분양보증 강화 등의 규제책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정비사업이 정체되고 있다. 11·3부동산대책은 과도한 단기 투자수요를 관리해 국지적인 시장과열을 완화하고 실수요자의 당첨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과잉 규제로 인해 부동산 경기침체와 정비사업 지연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 11·3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경기가 위축돼 매매가 줄고 있고 주택가격은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주택가격 하락이 우려되면서 정비사업 조합들의 분양일정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현재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서울 서초·송파구 재건축 분양단지가 공급일정을 미루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3구역을 재건축하는 방배 아트자이는 아직 분양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방배3구역 재건축조합은 HUG와 분양보증 문제로 일반분양가를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반포한신 18·24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도 기존 분양일정보다 미뤄져 12월 1일에 분양공고를 했으며 풍납 우성을 재건축하는 송파구 풍납동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도 분양일정이 미뤄져 지난 11월 30일 일반분양에 나섰다. 기존 분양일정보다 약 한 달 이상 연기 된 것이다.

또한 공덕 SK 리더스뷰(마포로6구역), 보라매 SK뷰(신길5구역), 월계2구역 아이파크(월계2구역), 백련산 SK뷰 아이파크(응암10구역) 등도 분양이 내년으로 넘어갔다.

서울 강남뿐만 아니라 부산 초읍동 연지1-2구역을 재개발하는 한화건설의‘연지 꿈에그린’도 11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분양일정을 내년으로 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연내 재개발·재건축 분양 물량은 11·3대책 이전 7천515가구에서 1천200여 가구 떨어진 6천300가구로 집계됐다.

▲강남 재건축 매매가 1억원 이상 하락세…매수도 이뤄지지 않아

11·3부동산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 단지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매매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1·3부동산대책 하루 만인 지난 11월 4일 개포주공1단지,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시세가 지난주 대비 0.12%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 주간 변동률이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4일 0.03% 하락했던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아파트들의 시세가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자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강남 재건축 시장뿐 아니라 강북 주택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주변 집값도 떨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35㎡ 주택형(59㎡ 신축 기준)의 매도 호가가 최근 8억6천만원까지 떨어졌다. 11·3대책 전 최고 호가에 대비 약 1억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올해 강남 재건축 가격 태풍의 눈이었던 개포주공1단지는 연초부터 급등해 10월초 9억5천만원~9억6천만원까지 올랐으나 11·3대책 이후 부동산규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포주공1단지 가옥주들은 급매물을 던지거나 가격을 크게 낮추지 않아 1주일에 1천만~2천만원 가량 하락하는 등 인근 단지들에 비해 낙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계속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수가 전혀 따르지 않으면서 결국 1억원까지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강남 재건축 대표주자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전용 84㎡ 주택형은 10월 초까지만해도 13억8천500만원(로얄층 기준)에 거래 되는 등 14억원을 넘길 기세였다. 하지만 현재 1억원 이상 가격을 낮췄음에도 매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파구 재건축 대장격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지난 11·3대책 후 매수가 실종됐다가 지난 11월 17일 고점 대비 2억원 가량 떨어진 13억3천만원에 거래됐다. 단지를 통틀어 11·3대책 이후 첫 매매 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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