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강남아파트… 'SH공사가 밀고 조합이 끌고' 재건축 활로 찾다
관악 강남아파트… 'SH공사가 밀고 조합이 끌고' 재건축 활로 찾다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16.12.21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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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와 재건축사업 공동시행 약정 전격 체결
내년 2월말 기업형임대사업자 선정 … 사업 ‘물꼬’

시간은 멈춰있었다. 2001년 사용을 제한하는 재난위험시설 D등급을 받은 후 15년간 사업이 정체돼 있던 강남아파트 재건축사업(조합장 정명희)이 뉴스테이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추진에 활기를 띠고 있다. 또한 조합은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하기로 약정을 체결했다.

정 조합장은 “우리 아파트는 언제 붕괴될지 모를 정도로 위험하다. 하지만 서울시와 관악구청의 도움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며 “이제부터 조합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해서 빠른 사업추진을 통해 좋은 주거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간절한 소망을 얘기했다.

▲국토교통부 뉴스테이 후보 선정

강남아파트는 1974년 준공됐다. 붕괴 위험으로 인해 이사를 간 세대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250여세대는 아직도 단지 내에 거주하고 있다.

강남아파트는 지금 거대한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단지 곳곳이 균열이 발생했으며, 붕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지대를 설치해 놓았다. 언뜻 보기에는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것으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많은 주민들은 이 위험천만한 구조물에서 여전히 하루하루를 불안 속에서 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29일 하반기 뉴스테이 후보지로 서울시 관악 강남아파트 재건축 등 전국 7개 정비구역을 선정했다. 강남아파트재건축 사업이 긴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서울시 공동주택과 조합운영 관련 실태조사

서울시는 지난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2주간과 8월 10일부터 11일까지 2일간 연장하면서까지 강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를 점검했다. 시·구·외부전문가 12명(반장:서울시 공동주택과 팀장)이 합동점검반을 꾸려 운영한 조합운영점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개괄적인 문제점을 보면 △선 집단대출 무산으로 이주비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기존 시공사에서 입금한 입찰보증금을 대여금으로 전환해 사용했지만 갚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며 △조합에 신탁된 주택을 재신탁하여 금융권 대출을 받았다.

또한 △시공자 재선정시 총회의 의결 없이 입찰보증금 명목으로 차입을 했으며 △구 조합임원을 전원 해임한 후 새로운 조합임원을 선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조합장은 “이전 조합장과 임원 등의 불법, 부실 조합운영으로 9월말 기준 200억원 가량의 부채가 조합에 있다”며 “이후 용역비 지급 등을 고려하면 3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너무 심각한 상황이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현재 조합에서는 법무법인을 통해 전직 조합장을 포함한 책임자들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도시주택공사와 공동시행 약정 체결

지난 6월 25일 조합은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제1호 안건 ‘SH공사 공동시행 동의의 건’과 제2호 안건 ‘시공자(SK건설) 계약 해제·해지 의결의 건’을 포함한 총 16개 안건이 가결됐다. 또한 그동안 조합원들에게 강남아파트 재건축사업을 파탄으로 이끈 장본인으로 인식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정비업체도 선정했다.

정 조합장은 “정비업체는 조합의 행정업무를 대신하는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강남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을 망친 주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공동시행자인 SH공사와 함께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합은 지난 11월 26일 임시총회를 열고 ‘뉴스테이 방식 사업승인의 건’과 ‘서울주택도시공사 공동수행약정서(안) 의결의 건’을 통과시킨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SH공사와 ‘강남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공동시행 약정’을 체결했다.

역할분담을 보면 조합은 토지등 출자, 시공자 선정, 이주 및 철거, 분양업무, 부과금 부담 등을 맡게 된다. SH공사는 사업관리(행정, 설게, 공사, 감리), 수입금 공동관리 등을 맡는다. 향후 일정은 내년 2월말 기업형 임대사업자 선정하고 5~6월 중에 시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꿈과 희망을 향해, 행복을 쏘아 올린다

SH공사와 재건축사업 공동시행 약정의 체결은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었던 강남아파트 재건축사업에 한줄기 빛을 의미한다. 이제 이 열악한 주거환경이 새롭게 재탄생될 것이다.

‘삶의 행복을 느끼는 단지’, ‘마음을 끌어안은 녹지’, ‘편리하고 안전한 단지’, ‘이웃과 소통하는 활기찬 단지’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단지 내에는 녹지축을 따라 형성된 생태단지가 조성되며, 단지 외곽 숲 속 산책로와 피톤치드가 가득한 주민 운동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놀이와 휴식,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4개의 멀티 테마 가든이 들어서며,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할 수 있는 나눔의 마당도 조성한다. 단지 중심으로는 클러스터가 배치되며, 아이와 노인을 배려한 커뮤니티 공간도 설치된다.

설계회사의 한 관계자는 “인간은 평생 누군가와 함께 산다. 우리는 강남아파트를 이웃과 더불어 사는 활기찬 친환경 아파트로 만들 것이다”며 “이를 위해 Happy Green, Happy Community, Happy Care 등 3가지 행복 콘셉트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관특화도 눈에 띤다. 오렌지 색을 포인트 칼라로 사용하고 ‘타워형’에는 수직매스를, ‘L형’에는 수직과 수평매스를, ‘판상형’에는 수평매스를 적용하는 타입별 View Frame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남아파트 재건축은

강남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1644번지 일원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토지등소유자는 829명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중 현금청산자를 제외한 조합원수는 774명이다. 지하철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 인접해 있으며, 2023년 신안산선 개통이 예정돼 있다.

강남아파트는 붕괴 위험이 높아 사용을 제한하는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되었으며, 서울시의 역세권 시프트 단지로 결정되어 용적률이 상향되었다.

준주거지역에 속하며 용적률 399.86%가 적용되어 아파트 1천124가구를 공급한다. 평형별로 보면 전용 △49㎡형 254가구 △59㎡형 682가구 △84㎡형 188가구로 모든 세대가 중소형으로 건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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