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수요 꾸준히 증가… ‘뉴스테이’가 시장 이끈다
임대주택 수요 꾸준히 증가… ‘뉴스테이’가 시장 이끈다
  • 신대성 전문기자
  • 승인 2016.12.22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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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 연계한 정비사업 후보지 21곳 선정
공급물량 3만3천가구 … 서울 강남아파트 1곳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라는 말이 있다. 남들이 준비하지 않을 때 미리 준비를 해야 조금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옛 격언이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의 사태가 박근혜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직격탄으로 이어지면서, 그로 인해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대부분의 정책들에 대해 싸늘한 국민적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주택정책은 닿아 있는데 ‘뉴스테이 연계 정비사업’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뉴스테이는 기업형임대주택으로 날로 치솟는 주거비용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현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주거문화정책이다. 도심지 내의 임대주택 공급 방법이 연계되면서 한 때 사업성 부족으로 외면시 되던 재건축·재개발사업지들이 활기를 띠게 됐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그 색이 바라졌고 또 추진동력조차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뉴스테이사업에도 겨울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서두에서 언급했듯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야한다. 그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인기가 시들해진 ‘겨울에 사는 뉴스테이 연계 정비사업’

정권 초기 특정 산업들의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성장의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뉴스가 쏟아진다. 이 때문에 관련 주가도 급상승하는 호조세를 띠게 된다. 그 이유는 대통령 후보시절 국민들에게 내놓는 공약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곧바로 돈이 되는 사업으로 탈바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권 말기에는 레임덕 현상으로 인해 대통령의 정책은 국민이 받아들이는 정도가 크지 않다. 하물며 지금과 같은 탄핵 대통령의 정책은 더욱 그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지금과 같이 무너져 가는 정권의 유물이라 할 수 있는 ‘뉴스테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하는 것인가. 그것은 부동산투자는 부동산의 거시적 흐름을 파악해야 성공적인 투자라 할 수 있는데, 주택 거주형태 즉 주거패턴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주거패턴은 1인 가족시대로 이어지면서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편의점의 매출 추이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편의점 업계는 탄생한지 30년을 넘어서지만 해마다 그 매출성장세가 무섭도록 커지고 있다.

최근 유행되는 말 중에 ‘혼밥’ ‘혼술’이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혼자 밥먹기’ ‘혼자 술먹기’를 지칭하는 말이다. 혼밥과 혼술은 주로 편의점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편의점에 상품 상당수는 혼자 즐기기 좋은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1인 1주거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10여년 전의 과거와 달리 몇 해 전부터 소형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이런 추세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옛날 3대 또는 4대가 모여 살던 대가족의 형태에서 1, 2대의 중가족, 1대의 핵가족시대를 넘어 지금은 반려동물과 함께 1인 가족 시대가 열리면서 주택이 ‘소유’가 아닌 ‘거주’라는 확실한 개념정착이 이뤄지는 중이며, 또 그 흐름은 여간해서는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현 정부의 뉴스테이정책이 사라져야 하는 정책이냐”고 질문할 때 “아니다”라는 답이 정답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택정책 중 현 정부가 가장 크게 신경을 썼던 이유 중 하나도 ‘뉴스테이’ 만큼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 만큼 뉴스테이를 연계한 정비사업은 앞으로도 현 정부의 모습과 무관하게 계속 이어질 확률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주거패턴의 흐름은 임대주택이라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수요는 많아 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급 규모가 줄면서 오히려 희소가치는 높아질 수 있는 형태로 옮겨갈 확률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뉴스테이는 정부 차원에서 내년까지 15만가구의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고, 또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지금의 국내 주거패턴은 임대 중심의 주거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해 정권이 바뀌더라도 뉴스테이는 꾸준히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테이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어디인가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뉴스테이를 연계한 정비사업 후보지를 발표했다. 지난 1월에는 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총 15개 후보구역을 선정했으며, 이들 후보구역은 지난 8, 9월까지 임대사업자를 선정하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됐다.

이 때 발표된 후보구역은 서울의 경우 강북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취소)이 유일하며, 경기는 고양 능곡6구역 도시환경, 의정부 장암생활권3 재개발, 파주 금촌2동2지구 재개발 3곳, 인천은 금송, 도화1구역, 부평4구역, 미추8구역, 송림1,2동재개발과 송림초교주변 주거환경사업 등 6곳이다. 그리고 충남 1곳(천안 원성동 재건축), 대구 1곳(내당내서 재건축), 부산 2곳(우암1, 2재개발)이 뉴스테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총 공급가능 물량은 2만3천여가구로 당초 예상한 1만가구의 2.3배를 선정했으며 이중 사업성 부족으로 임대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는 곳은 탈락시킨다는 계획을 국토부는 내놨다.

8월에 발표한 후보지는 1만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 아래 서울 1곳, 경기 1곳, 인천 2곳, 대전 1곳, 충남 1곳, 부산 1곳으로 총 7곳이 선정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관악 강남아파트 △경기 파주 율목지구 재개발 △인천 전도관, 십정5 재개발 △대전 대화2재개발 △충남 대흥4도시환경정비사업 △부산 감만1재개발 등이 그곳이다.

1, 2차에서 발표된 뉴스테이 연계 후보구역은 현재 정비사업 만으로는 사업성이 낮아 추진하지 못했던 곳이지만 뉴스테이와 함께 진행되는 정비사업에서는 임대주택에 대한 국민적 반응과 도심부 중심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지역과 부산지역에서 선정된 후보지는 향후 임대주택으로서 인기를 끌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보여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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