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확장 합법화·설계 선진화로 소형아파트 시대 당분간 지속 될 듯
발코니 확장 합법화·설계 선진화로 소형아파트 시대 당분간 지속 될 듯
  • 신대성 전문기자
  • 승인 2017.01.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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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아파트시세를 보면 대형아파트가 가격을 주도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당시 3.3㎡당 아파트 시세나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를 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대형아파트 가격이 훨씬 높았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대형아파트의 인기는 주저앉았고, 소형주택이 가격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역전현상은 지난 2005년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이후 확장된 아파트가 준공돼 입주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부터다.

또한 당시에는 발코니에 화단을 설치할 경우 폭 2m까지 허가되는 일명 ‘광폭발코니’가 많았다. 이 경우 전용 59㎡나 84㎡에서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추가적으로 12~21㎡의 면적을 더 사용할 수 있게 돼, 3~4인 가구가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파트 면적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하나 더 일명 ‘통 발코니’의 설계는 소형아파트 인기에 더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과거 2베이(발코니 면이 2개인 경우)가 주를 이뤘던 설계와 달리 3베이나 심지어 4베이까지 설계되면서 통발코니는 더욱 넓은 세대내 면적을 제공했고, 이 때문에 대형주택에 대한 관심이 덜해져 지금의 소형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배경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가격의 움직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심지어 전통적으로 대형을 선호한다는 강남·서초 일대에서도 소형아파트는 과거의 최고가를 넘어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지만 대형의 경우 10년 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는 곳도 상당수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상승기 때보다 비수기 때 더 확실함을 알 수 있다. 인기 면적에만 수요층이 몰리고 비 선호 면적형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해지기 때문인데, 실제 잠실 크로바아파트의 경우 전용 126㎡ 아파트는 2006년 12월에 기록한 최고가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반면, 통합해 재건축을 추진하는 위쪽의 잠실미성아파트 전용 59㎡는 10여년 전 최고가는 6억원대를 보였지만 현재는 7억1천250만원이다. 이런 현상으로 볼 때 소형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설명한 관련법과 설계기술의 발달 외에 1인가족 중심으로 흘러가는 국내뿐 아닌 세계 가족구성의 특성에서도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대형아파트의 공급부족현상이 두드러지기 전까지는 여전히 소형 중심의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또 이 같은 현상에 변화가 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고꾸라질 때 투자자로서 투자매물을 알아보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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