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건축·재개발 70곳 시공자 선정 대기… 20조 수주 전쟁
올해 재건축·재개발 70곳 시공자 선정 대기… 20조 수주 전쟁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7.01.24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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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업인가 후 시공자 선정 가능한 곳만 40여곳
건설업계 알짜단지 확보 위해 치열한 수주전쟁 예고

연초부터 시공자 선정에 나서는 재개발·재건축 구역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재건축 사업장의 경우 올해 만료되는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조합들이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적으로 시공자 선정에 나서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지는 70여 곳, 사업 규모는 약 20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서울 40여개 사업장 시공자 선정 추진

지난 17일 본보가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을 통해 조합설립인가 이후 단계의 주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을 집계한 결과 총 40여개 사업장, 4만6천여가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올해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 이후 시공자 선정이 가능한 곳이다.

주요 재건축 사업장을 살펴보면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신반포13·14·18·19차 △한신4지구 △서초신동아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대치쌍용1·2차 △방배13·14구역 등이 있다.

아울러 재개발 사업장은 △미아2·3구역 △흑석9·11구역 △노량진4·7·8구역 △대조1구역 △갈현1구역 △수색13구역 △행당7구역 △홍은13구역 등으로 조사됐다.

경기지역에서는 과천과 안산, 의왕, 광명, 안양, 성남, 안산, 수원, 남양주, 수원 등에서 각각 1〜3군데가 시공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천에서는 △과천주공10단지 △장군마을이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의왕에서는 △오전다구역과 △고천나구역이, 안양에서는 △미륭아파트 등이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인천에서는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시공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송림1·2동구역 △학익2구역 등이 주요 현장으로 꼽히고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입찰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올해 △명륜2구역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 △반여3구역 △양정3구역 △동삼1구역 △부곡2구역 △우동1구역 등 다수 정비사업지가 시공자 선정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조합들“올해 관리처분인가 마침표 찍을 것”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전국의 재건축조합들은 내년에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건축심의 보류, 시공자 선정 무효화 등 그동안 크고 작은 진통을 앓았던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은 연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위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서울시는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와 미성·크로바 통합 재건축단지, 서초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안을 통과시켰다. 이들 조합들은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피하기 위해 사업시행인가, 시공자 선정,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 등 절차를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 재건축의 가이드라인이 될 서울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도 사실상 서울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한강변에 위치한 반포주공1단지는 35층 이하, 5천748가구로 재건축하는 방향으로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치고 세부 조율만 남겼다.

2천117가구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정비사업조합도 연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위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작년 제출한 건축심의 기본계획서에서 지적받은 사항을 보완, 서울시 심의를 거쳐 늦어도 3월 안에는 건축심의를 통과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도시정비 사업 수주 ‘올인’

이처럼 조합들이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을 둘러싼 건설업계의 시공권 수주전도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이 중단돼 아파트를 지을 만한 땅이 부족해지자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인 분양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등 어느 정도 사업이 보장된 정비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서초신동아,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신반포15차, 대치쌍용 1,2차 등 규모가 크고 입지가 양호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조합원 수요가 기본적으로 뒷받침돼 위험도가 낮아지는 정비사업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자체 사업은 줄이고 정비사업 물밑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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