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대치 구마을2지구에서 또 ‘묻지마 수주’ 빈축
대림산업, 대치 구마을2지구에서 또 ‘묻지마 수주’ 빈축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7.02.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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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구마을 2지구서 거짓말 들통 구설수

대림산업이 방배6구역에 이어 서울시 강남구 대치구마을2지구에서 또 다시 허위사실에 바탕한 ‘묻지마 수주’ 행보를 시작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에는 구마을 일대에서 대림산업 중심의 통합재건축을 하겠다고 했다가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구설에 올랐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4일 구마을2지구 시공자 선정 입찰에 참여해 현재 롯데건설과 시공권을 놓고 수주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대림산업이 구마을 1,2,3지구 전체를 통합재건축하겠다는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홍보물에 따르면 “대림은 오래전부터 ‘아크로 로얄’이라는 이름으로 구마을 1,2,3지구 통합재건축 마스터플랜을 준비해왔다”며 “지난해 구마을3지구의 대림산업 시공자 선정, 이번 2지구에서의 대림산업 시공자 선정에 이어 1지구에서 조합설립인가 취소 판결이 나오면 전체 1천25가구의 대단지 프리미엄 실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통합재건축 주장은 허구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구마을 1,2,3지구에 각각 별도로 조합이 설립돼 있고, 시공자도 달라 통합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이기 때문이다.

설사 통합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인허가 기간이 수개월 걸려, 각 조합원별로 억대의 재건축부담금을 감수해야 해 통합에 찬성할 조합원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 구마을1지구의 경우 대우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돼 있다는 점에서 대림 타운화는 더더욱 현실을 무시한 허위홍보라는 지적이다. 대우건설 입장에서 대림 타운화에 순순히 시공권을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림산업의 수주 행태가 가능성 없는 내용을 조합원에게 홍보함으로써 조합원들을 속이는 기만행위를 하고 있다는 혹평이다. 실제로 이 같은 배경 때문에 대림산업은 대치1지구 시공자인 대우건설의 격렬한 항의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수주 행위는 일반적인 상도 차원을 넘어 자사 수주를 위해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막무가내 수주 행태의 전형”이라며 “대림 측에 이 같은 거짓 홍보 내용에 대해 항의하자 대림 관계자는 '단순 홍보용 일 뿐’이라고 말해 결국 조합원들을 속이며 수주에만 몰두해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구마을 1,2,3지구 중 가장 규모가 큰 구마을1지구 조합도 이 같은 유언비어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규모 면에서 통합재건축의 중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구마을1지구가 통합재건축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1지구 조합은 “우리 조합은 2009년 5월 30일 조합원총회에서 대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한 이후 현재 이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합 재건축을 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타 현장에서도 기본과 원칙을 무시해 수많은 원성을 사왔던 대림산업의 행태가 이번에는 바로 잡혀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지난해 12월 서초구 방배6구역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도 서울시와 서초구의 허락없이 구역을 가로지르는 15m 도시계획도로를 폐도하고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조감도로 조합원들의 환심을 사 수주에 성공했다.

하지만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15m 도시계획도로는 인근 주민들이 주 생활도로로 이용하는 것이어서 폐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향후 폐도가 안된다 해도 그 책임은 조합이 떠 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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