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건축물... 첨단기술·미래가치 융합 독창적인 디자인 살려야
랜드마크 건축물... 첨단기술·미래가치 융합 독창적인 디자인 살려야
  • 신대성 전문기자
  • 승인 2017.03.03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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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명제대로라면 ‘초고층=랜드마크’라는 공식이 성립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 2000년대 이후 지어졌던 아파트, 특히 주상복합 건물들을 보면 반드시 초고층은 랜드마크라는 이미지가 성립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높은 건물은 랜드마크적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지만 최근 들어 그렇지 않음도 간과하기 어렵다. 실제 2000년대 이후 들어선 50층 안팎의 아파트를 보면 최고 층수 69층의 도곡동 타워팰리스 1·2·3차(강남 도곡동), 삼성동 아이파크(46층), 대림 아크로빌(46층), 아카데미 스위트(52층), 광진구 자양동 포스코 더샵스타시티(35~58층), 양천구 목동 현대 하이페리온 1·2차(69층), 용산구 래미안 첼리투스(56층) 등이 초고층으로 건립됐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 중 언론에 오르내리고 가격과 이미지 등의 바로미터가 된 곳은 타워팰리스와 삼성동 아이파크 정도다. 초고층으로 건립됐지만 랜드마크가 되지는 못한 것이다.

이런 이유에 대해 몇 가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랜드마크는 단순히 건축물의 가치나 형태, 상징성, 외관의 이미지에만 있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선택하고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는 포괄적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풀어 얘기하면, 최초의 이미지가 강해야 한다는 점이다. 63빌딩이 우리 기억 속에 강하게 자리한 데는 국내 최초의 초고층 빌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롯데월드타워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다른 하나는 건축물 자체가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첨단 기술과 미래지향적 공간 연출을 선보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건축물로써 각종 언론에 이슈가 되고 또 홍보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은마아파트가 국제 현상공모를 통해 50층 초고층아파트를 실현한다면 랜드마크가 될 확률은 그 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미국의 도시계획자 캐빈린치는 “도시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랜드마크는 관찰자가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밖에서 보는 것이며, 환경의 정체성과 구조를 밝히기 위한 단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도시의 구성요소는 ‘길, 랜드마크, 구역, 변두리들, 교차로’를 얘기하며, 도시공간의 특성이 ‘사람들이 얼마나 특성을 잘 기억해 내느냐’에 따른 것으로 ‘상상하거나 기억해 낼 수 있는 구역의 특징’들이 그들의 길 찾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랜드마크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앞에서 언급됐듯 전국 어디에서도 택시기사에게 “○○아파트 가 주세요”라고 말할 때 되묻지 않고 쉽게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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