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부모 동거세대 증가… 중대형아파트 희소가치 커져
경기침체로 부모 동거세대 증가… 중대형아파트 희소가치 커져
  • 신대성 전문기자
  • 승인 2017.03.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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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인기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수요가 많아지면서 공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과도한 물량 공급은 곧 희소성이 낮아져 수요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소형아파트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시기는 건설사에서 소형아파트 공급을 줄여오면서 발생했음을 역으로 추산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03년부터 부동산시장이 꺾이기 시작한 2008년까지의 소형아파트 공급비율을 보면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전용면적 59㎡이하 소형아파트 공급은 2003년 전체 공급 가구 수의 80.5%를 차지했다. 당시에는 IMF의 냉기가 채 가시기 전의 상황으로 주택수요가 낮았던 시기에 건설사들이 소형을 중심으로 공급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4년 소형아파트는 75.6%로 낮아졌다. 이 시기 희소성의 가치는 대형에 더 있었다. 소형아파트는 다시 2005년 69.1%, 2006년 62.9%, 2007년 48.8%, 2008년 39.7%까지 낮아졌다. 이 외의 부분은 대형아파트 공급이 차지했으며 또 대형의 3.3㎡당 분양가가 소형보다 더 높았던 시기다.

이런 분위기는 10년여가 지난 지금 완전히 역전되는 현상을 보였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 2016년 지역별 아파트 면적별 분양비중을 보면 전국기준으로 국민주택규모라고 하는 전용 85㎡ 초과 주택 공급량은 8.1%에 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 역시 8.5%에 그쳤으며, 경기는 8.7%, 부산 3.7%, 대구 6.0%, 광주 3.0%, 대전 0.0% 등 중대형주택 공급은 사실상 전무하거나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2017년인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현재 인기 있는 면적의 주택공급에 집중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의 건설사가 ‘선 분양(착공과 동시에 분양)’이 아닌 ‘후 분양(완공 80% 시점 분양)’으로 바뀐다면 주택공급의 비대칭 구조는 상당부분 사라지겠지만 그러한 정책이 도입되고 있지 않는 지금, 소형아파트 공급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한 국내 경제성장이 저성장체제로 옮겨오면서 자녀들의 주거비부담을 덜기 위해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들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2대 3대가 모여 살아야하는 만큼 중대형의 희소가치 또한 커질 전망이다.

리얼투데이 김광석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하강해 부동산시장이 침체할수록 주택수요는 저렴한 소형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게 된다”며 “이 때문에 소형 공급이 많아져 결국 중대형 아파트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이는 장래 소비층이 요구하는 조건을 공급업체가 맞추지 못하는 일종의 비대칭 현상으로 결국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중대형주택의 요구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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