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1,000억 추가 요구한 시공사… 분노한 장위6구역
공사비 1,000억 추가 요구한 시공사… 분노한 장위6구역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17.03.28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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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포스코 터무니 없는 공사비 요구로 사업중단
조합 계약해지 중대기로 … 두 시공사 대응 온도차

뉴타운지구 내 15개 사업구역 중 사업성, 교통여건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장위6구역 재개발사업(조합장 김기동)이 시공사의 터무니없는 공사비 요구로 계약해지를 검토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조합에서는 협상단을 만들어 합리적인 공사비 조정을 모색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나마 포스코건설은 공사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사업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주관사인 삼성물산이 요지부동의 자세와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어 조합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천억원의 공사비 인상액 조합이 떠안아야 할 판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0년 9월 30일 장위6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자로 선정됐다. 그리고 2011년 12월 15일 ‘장위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가계약서’를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철거공사비를 포함해 평당 352만5천원이었다.

그런데 2016년 9월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장위6구역 재개발사업의 3.3㎡ 공사비 약 490만원을 조합에 일방적으로 제안했다. 이는 작년 1월부터 조합의 협상단과 협상을 시작한지 약 9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으로 공사가계약서 체결 당시 평당 공사비보다 무려 137만5천원이 인상된 금액이다. 이 공사비를 받아들인다면 조합은 사업시행인가 과정에서 늘어난 공사 연면적 4천350평을 감안하더라도 1천억원이 넘는 비용을 추가로 더 떠안아야 한다.

조합은 2015년 12월 조합 임원들을 주축으로 시공사와 협상할 협상단을 만들었다. 2016년 1월 22일 상견례와 함께 시작된 협상은 올 2월 27일까지 무려 49회에 걸쳐 진행됐다.

하지만 공사비 조정을 위한 협상결과는 공허했다. 협상 상대인 시공사의 고압적이고 무성의한 자세로 인해 조합은 아무런 진척이나 소득을 얻지 못한 것이다. 시공사는 사업시행인가 직후인 2015년 7월 경부터 사업비 대여를 중단하고 있다. 또한 매월 2천300만원씩 지원을 약속한 조합운영비 지급도 2016년 9월부터 중단했다.

조합과 조합원들을 벼랑 끝으로 몰면서 시공사가 공사비 인상제안서를 턱밑에 내민 것이다. 가계약 당시 2천600억원이었던 공사비가 3년이 흘러 3천700여억원으로 늘었다.

▲인근 단지와 비교할 때 터무니없이 높아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주장하는 공사비는 강남의 재건축사업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 청담동의 한 아파트는 480만원대, 흑석동 뉴타운 구역들의 공사비는 대부분 420~430만원 선이다. 메이저 시공사가 참여하는 장위동 인근 구역의 공사비는 대부분 400~430만원 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북의 상황과 중소형평형 위주의 세대구성을 감안해 볼 때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의 공사비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협상을 지연하며 착공일을 기준으로 하여 누적된 기간만큼의 물가인상률(에스컬레이션)을 적용하는 것은 조합을 우롱하는 처사다”며 “공사비 인상은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여야 하고 그 폭도 작아야 조합원들이 감당할 수 있고 예측이 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시공사가 세부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사단법인 주거환경연구원의 진희섭 부장은 “제안내용을 보면 항목과 금액만 제시돼 조합은 적정액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으로 착공지연에 따른 물가상승분 부담주체, 공사 연면적의 증가 없는 소형 평형 위주의 재배치에 따른 늘어난 세대수만큼의 추가공사비 문제, 매입세 부분 등도 꼼꼼히 챙겨봐야 할 항목이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배짱’ vs 포스코건설 ‘사업 의지’

공사비 인상을 둘러싸고 조합이 계약해지까지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의 대응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490만원 공사비에서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반편 포스코건설은 최근 협상안을 제시하며 사업 수호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삼성물산에 공사비 조정을 설득하고 있지만 삼성물산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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