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이주 철거 순항중
청량리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이주 철거 순항중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7.05.25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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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옆 65층 4개동 건립 서울 동북권 랜드마크 예고
집창촌 인접 역세권 개발의 대표 모델로 우뚝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4구역이 집창촌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청량리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청량리역 바로 옆에 위치한 집창촌 일대를 허물고 최신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최근 청량리4구역은 집창촌 내 주민·세입자의 이주를 충돌 없이 완료시키고 철거를 진행하는 등 사업 순항에 돌입했다. 주변에서는 청량리 지역의 발전을 선도할 획기적인 사업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집창촌 개발사업은 뛰어난 입지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사업추진이 쉽지 않은 대표적 사업 형태다.

청량리4구역 또한 1994년부터 재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최근 청량리4구역의 사업재개는 어떻게 해서 이뤄진 것일까?

▲ 토지등소유자 방식 추진이 답

사업 순항의 이유는 토지등소유자 방식 도입에 있다. 청량리4구역은 ‘조합 방식’을 대신해 ‘토지등소유자 방식’으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토지등소유자 방식의 장점은 조합 설립을 하지 않기 때문에 토지등소유자의 75% 동의는 사업시행인가 시 충족시키면 된다.

사업 후반기인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75% 동의율을 충족시키는 것은 집창촌 도시환경정비사업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집창촌 지역의 토지등소유자 대부분은 현지에 거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회를 개최해도 토지등소유자들의 참석률이 높지 않았다.

이에 추진위원회 측은 토지등소유자 방식으로 사업 방식을 변경, 일단 사업을 진행하고 사업시행인가 직전 동의율 제고에 나섰다. 실제로 건축심의 이후부터 동의율을 급격히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건축심의를 통과하자 실제로 사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 사업동의 행렬에 참여하는 토지등소유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집창촌의 영업 환경이 악화된 것도 개발사업에 속도가 붙게 된 배경이다. 2004년 국가 차원에서 성매매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2004년 9월 23일 시행된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처벌 대상인 ‘성매매 알선 행위’에 ‘성매매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도 포함됐다. 즉 해당 영업장소를 임대한 토지등소유자도 처벌 대상에 포함됐다는 의미다. 임대료 연체 및 불법 행위에 대한 불안감 등 복합적 요인으로 사업 참여자가 많아진 것이다.

토지등소유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사업의 순항 이유다. 특히 이곳의 토박이들이 직접 나서 복잡한 이해관계의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 토박이들이 나서 이주를 독촉하니 성매매사업을 하던 세입자들도 큰 말썽 없이 이주에 협조했다는 설명이다.

인허가 관청의 협조도 한몫 했다. 집창촌 철거가 곧 공공성 확보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크고 작은 행정지원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 청량리 강북 부도심의 옛 명성 되찾는다

청량리4구역 추진위(위원장 임병억)는 이 같은 사업 순항을 발판으로 청량리 지역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집창촌 정비를 통한 이미지 쇄신으로 지역 경제활성화와 함께 명실상부한 서울 부도심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청량리가 서울 동북부 지역의 핵심 개발 축으로 자리 잡아 강북 지역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강원도 지역의 발전과 호응을 이루는 전초기지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올해 12월 원주와 강릉을 잇는 복선철도의 완공은 청량리역의 영향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청량리 일대는 ‘2030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에서도 왕십리와 함께 서울시의 7개 광역중심으로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7개 광역중심에는 용산과 잠실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청량리 지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청량리4구역의 개발은 노후 불량한 상업지역의 재생을 통해 청량리 일대의 열악한 여가·문화·상업시설을 공급하는 한편 쾌적한 근린광장 및 공개공지, 공연장, 옥상정원 등을 선보임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일조할 예정이다.

청량리 토박이 출신의 임병억 위원장은 “청량리는 과거 서울의 4대 부도심의 한 곳으로 수많은 물자와 사람들로 붐볐던 곳”이라며 “최고 65층 규모의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을 건립하는 청량리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청량리 일대의 부활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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