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연 뻔한데”… 무리한 공약 앞세운 수주행태 바꿔야
“사업지연 뻔한데”… 무리한 공약 앞세운 수주행태 바꿔야
건설회사 이기주의 발상 전환 필요한 도시정비사업
  • 문상연 기자
  • 승인 2017.06.01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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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시공권 획득을 위한 수주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무리한 수주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핵심 사업장을 수주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금품을 제공하는 등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이런 수주행태가 결국 자승자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공자를 선정한 방배6구역과 대치2지구에서 건설사들이 내놓은 파격적인 조건들이 사업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방배6구역, 공공지원제 내역입찰 제도 무시한 대안설계로 사업지연 예고

지난해 방배6구역 재건축 조합은 대림산업을 시공자로 선정한 바 있다. 대림산업은 조합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구역 내 현행 도시계획도로를 폐도해 사업부지 안으로 편입시키는 대안설계를 제시하며 조합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안설계가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도시계획도로 폐도는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변수가 많아 현실성이 적은 설계안이라 사업지연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시계획도로 폐도는 사업시행인가를 통해 확정된 사업계획 내용으로 내역입찰을 하도록 한 서울시 공공지원제 시공자 선정기준의 도입취지에 위배되기 때문에 사업지연을 피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공자가 대안설계를 제시하면서 내역입찰의 기본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대안설계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대치2지구에서도 무리한 공약 앞세워 ‘빈축’

지난 2월 시공자로 롯데건설을 선정한 대치2지구에서도 선정과정 중 대림산업이 무리한 공약을 내세워 수주에 나서면서 논란이 됐다. 선정과정에서 대림산업이 대치구마을1,2,3지구 전체를 통합재건축하겠다는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업계에서는 가능성 없는 내용을 조합원에게 홍보함으로써 조합원들을 속이는 기만행위를 하고 있는 대림산업의 수주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치구마을1,2,3지구에 각각 별도로 조합이 설립돼 있고, 시공자도 달라 통합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이기 때문이다.

설사 통합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인허가 과정에서 인허가 기간만 수개월 걸리는 무리한 공약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치2지구 조합원들은 지난 3월 11일 대림산업이 아닌 롯데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이 현실성 없는 공약을 내세운 것이 발목을 잡아 대치2지구 시공권 획득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조합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무리한 수주가 자승자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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