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LH공사 사장 “스마트시티 개발·수출로 ‘건설한류’ 개척”
박상우 LH공사 사장 “스마트시티 개발·수출로 ‘건설한류’ 개척”
“도시재생·주민참여형 정비사업에 역점”
  • 이종규 기자
  • 승인 2017.05.31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간 자금·지자체 지원 통해 성남 구도심 재개발
지역주민들과 소통만이 도시재생사업 성공 열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박상우 사단으로 변모한지 2년째 접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과 주택토지실장 등을 역임한 박 상우 사장은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춰 취임 당시 LH 사장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 이후 그는 ‘변화를 위한 성장’을 강조했다. 기존 LH 역할뿐 아니라 다양한 변화를 통해 국민복지 증진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

이러한 박 사장의 포부는 최근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4월 LH는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 계약을 체결해 ‘한국형(K)-스마트시티’의 세계 시장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주민 참여형 정비사업’인 가로주택정비사업도 활발히 전개해 저소득층의 주거불편 해소와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새 정부의 출범에 맞춰 LH의 변화도 예상되는데

=LH는 국민의 기업으로 국민주거생활의 향상과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통해‘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에 궁극적 목표가 있다. 변화와 희망을 품고 새 정부가 출범한 지금 새로운 정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LH 같은 공기업이 앞장서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LH 임직원들에게 다음의 3가지 운영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첫째는 ‘내부체질 개선’으로 지속적 부채감축 노력을 통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마련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 및 성과보상 시스템을 구축해 직원들의 사기와 의욕을 고취하는 것이다.

둘째는 ‘미래영역 개척’으로 국가정책 목표를 차질 없이 수행하면서, 창조와 혁신으로 도심활성화 및 스마트시티 개발·수출 등 미래 신성장 동력사업을 발굴하자는 것이다.

셋째는 ‘고객과 동반발전’으로 LH가 고객, 민간기업, 지자체와 더불어 상생·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해 나아가자는 것이다.

▲LH에서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LH는 서민주거 안정 등 국책사업을 기본적으로 수행하면서 미래성장동력이 될 사업을 꾸준히 발굴하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 4월초 LH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은 분당 3배 규모(64.4㎢)의‘South Saad Al-Abdullah New City’건설을 공동투자 방식으로 수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첫 단계 과정으로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관리 계약’을 맺었다. 이는 본격적으로 한국의 도시를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한 것으로 쿠웨이트 외에도 베트남, 인도, 미얀마, 볼리비아 등 해외에서 한국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한계를 드러낸 대규모 신도시개발 대신 도심의 도시재생사업을 강화할 것이다.

기존의 철거·재개발 방식이 아닌 소규모 원도심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기존의 도시기반을 유지한 채 노후주택을 소규모 공동주택으로 재건축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인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LH가 도시수출과 도시재생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의 대규모 신도시개발은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우리나라 인구사회구조의 변화와 우량후보지 고갈 등은 LH에게 변화를 요구했고, 치열한 고민 끝에 LH의 사업방향을 해외로, 도심으로 전환한 것이다.

▲도시정비 분야에서 LH가 쏟아온 노력과 향후 활동 계획은

=LH는 그간 노후불량주택이 밀집된 집단거주지역의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기반시설이 열악한 노후·불량건축물 밀집지역의 주택재개발 분야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선도해 저소득층의 주거불편 해소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왔다. 최근에는 인구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른 도시재생 필요에 의해 기존 기반시설을 유지하면서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의 도시정비사업은 대부분 LH 단독으로 진행했으나, 점차 임대주택 연계형 정비사업 및 민간참여형 정비사업 등 사업방식을 다양화하고 주민과 지자체의 참여를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LH가 정비사업 지원기구의 업무도 대행하게 됐는데, 향후 정비사업 상담, 소규모 영세사업장 등의 사업시행계획 및 관리처분계획 수립 지원 등 역할 수행을 통해 구도심 활성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

▲LH의 대표적인 도시정비사업 사례인 성남 본시가지 민관합동재개발사업이 최근 상당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성남 재개발사업은 순환재개발방식으로 추진된 모범적인 사업으로, 2000년 1월에 성남시와 재개발 사업시행협약을 체결해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2단계 3개 구역 사업도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다.

많은 우여곡절에도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LH의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관리로 주민과의 신뢰가 형성됐고, ‘주민참여형 민관합동 재개발방식’을 도입해 민간자금 활용과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 냄으로써 경기 침체기에도 사업을 정상 추진할 수 있었으며, 설계개선 등으로 사업성을 개선해 주민부담금을 최소화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LH는 주민과의 소통과 철저한 사업관리로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주민의 주거불편 해소와 구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취임 이후 추진 중인 신규 사업이 있다면

=전통적으로 LH는 대규모 독자적 개발방식을 선호해 왔다. 하지만 대규모 도시 외곽 개발이 한계에 이른 현재 LH는 적극적으로 지자체 및 민간과의 상생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취임 이후 지자체 및 NGO, 중소기업 등과 총 244건의 MOU를 체결해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지자체의 현안을 면밀히 분석해 상호 이익이 실현될 수 있는 구체적 사업모델을 제안해 소규모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포괄적 지역개발협약을 체결한 곳도 있다.

뿐만 아니라 유망 중소기업에게 금융혜택을 주기 위해 1천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하거나, 중소기업 자재를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지자체와의 협업과정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제안해 현재 수도권 4곳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LH가 나아갈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주민 및 지자체와 끊임없이 교류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 도시의 미래상 및 LH의 역할은

=‘도시는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란 말이 있다. 문명의 역사란 곧 도시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요즘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제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넘어서는 소통과 융복합이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꽃이 바로 도시다. 즉,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모든 변화의 터전이자 최종 결과물이 바로 도시가 된다는 점이다. 이를 ‘스마트시티’라고 정의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는 단순히 첨단기술이 집약된 회색도시가 아니라, 거주하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더욱 높여주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를 위해 LH는 과거 신도시 개발의 노하우에 다양한 스마트시티 요소기술을 접목해 독자적인 스마트시티 모델을 구축했다. 나아가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최적의 스마트 서비스로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사람이 행복한 도시’를 구현하는 것을 LH 스마트시티의 미래상으로 그리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조합 또는 주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대규모 도시 외곽 개발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0년대 이후 도시화 초기 단계에 개발된 구도심의 재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전면철거 재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은 새 정부의 주요 주거안정책이자 경제정책이다. 이에 따라 도시정비사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 생각하며, LH 역시 도시정비사업을 통한 도시환경 개선에 앞장설 것이다.

대규모 도시개발과 달리 도시재생은 지역주민과 지자체와의 소통이 핵심이다. 끊임없는 소통과 대화 노력으로 조합 관계자 여러분도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조성하는데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정리=김하수 기자>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