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건축·재개발 공공지원 위탁용역 독과점 '심각'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공공지원 위탁용역 독과점 '심각'
일부 정비업체들 강남권·한강변 등 서울 요지의 알짜 현장만 골라 독식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7.07.1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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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 성수4·삼호가든4·대치쌍용1차
한국씨엠... 성수1·대치쌍용2차 등 선점

2009년 서울시가 공공지원제를 도입한 이후 공공지원 위탁용역을 독과점한 일부 업체들이 본용역의 절반을 승계 수주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

주거환경연구원은 2009년 공공지원이 시작된 이후 7년 간 위탁용역과 본용역 간의 상관관계를 전수 조사한 결과 위탁용역의 절반 가량이 본용역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위탁용역 수주를 독과점한 한국씨엠, 동해종합기술공사, 동우씨앤디 1~3위 업체 중 위탁용역이 본용역으로 이어진 승계율 1위는 동해종합기술공사, 2위는 한국씨엠이었다.

▲1위 동해종합기술공사, 2위 한국씨엠

위탁용역 수주가 본용역 수주로 연결된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동해종합기술공사였다. 위탁용역을 수주한 5곳 중 3곳이 본용역으로 이어졌다. 승계율이 60%에 이른다.

그 결과 동해종합기술공사가 위탁용역과 본용역을 통해 정식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로 선정된 곳은 △성수전략정비4지구 △삼호가든4차 △대치쌍용1차 등 3곳이다. 위탁용역에 참여한 5곳 중 △상봉6구역 △방배13구역만 타 업체에 내줬을 뿐 나머지 3곳은 위탁용역을 담당했던 동해종합기술공사가 차지했다.

동해종합기술공사는 현재 강남구 압구정 특별계획5구역과 용산구 신동아아파트의 위탁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곳의 본용역까지 모두 수주하게 될 경우 승계율은 무려 71%로 더욱 높아지게 된다. 동해종합기술공사가 자의적으로 본용역에 참여하지 않은 비율까지 고려한다면 이 승계율 수치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승계율 2위 업체인 한국씨엠은 위탁용역을 수주한 12곳 중 5곳이 본용역으로 이어졌다. 승계율이 42%다.

한국씨엠이 위탁용역을 거쳐 본용역에서 정식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로 선정된 곳은 △성수전략정비1지구 △방화6구역(컨소) △정릉골구역 △방화3구역 △대치쌍용2차 등 5곳이다. 위탁용역에 참여한 12곳 중 △한남5구역 △반포경남 △신반포14차 △증산4구역 △신반포13차 △방배14구역 △신반포12차 등 나머지 7곳은 타 업체가 본용역사로 선정됐다.

동우씨앤디는 승계율 20%로 3위를 차지했다. 위탁용역에 참여한 5곳 중 대치우성1차 1곳의 본용역사로 선정됐다. △한남2구역 △증산5구역 △반포주공1·2·4주구 △신길6구역 등 나머지 4곳은 타 업체가 수주했다. 다만 현황을 좀 더 따져보면 증산5구역과 반포주공1·2·4주구는 컨소시엄으로 위탁용역을 진행했던 곳으로 동우씨앤디가 주관사로 참여한 곳이 아니었다. 따라서 이들 두 곳을 제외한다면 동우씨앤디는 위탁용역 현장 3곳 중 1곳의 본용역사로 선정돼 33%의 승계율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른 승계율은 위탁용역 상위 3개사가 위탁용역에 참여한 곳 중 현재까지 본용역을 실시하지 않은 곳을 제외하고 산출했다. 구역이 해제됐거나 아직 본용역에서 정비업체를 선정하지 않은 곳은 '위탁용역에서 본용역으로 이어지는 것을 분석하기 위한' 승계율과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강남 요지의 승계 비율 특히 높아 ... 선별 수주 가능성

이번 분석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승계율 수치와 함께 승계 현장의 ‘질’을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위탁용역이 본용역으로 이어진 현장들을 보면 강남권 및 한강변의 알짜 현장들이 두루 포진해 있었다.

동해종합기술공사가 본용역을 수주한 3곳은 △성동구 성수전략정비4지구 △서초구 삼호가든4차 △강남구 대치쌍용1차 등이다. 성수4지구는 한강변을 대표하는 핵심 사업장 중 하나이며, 삼호가든4차와 대치쌍용1차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국내의 대표적인 재건축 알짜 현장들이다.

한국씨엠이 본용역사로 선정된 곳 역시 △성동구 성수전략정비1지구 △강남구 대치쌍용2차 등 강남권 현장들이 포함돼 있으며, 동우씨앤디도 △강남구 대치우성1차의 정식 정비업체로 선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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