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형건설사 재건축 재개발 수주액 17조5천억원 돌파
2017년 대형건설사 재건축 재개발 수주액 17조5천억원 돌파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1개사 분석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7.12.15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55개 현장서 치열한 수주전 … 대우·GS 2위 다툼
대우 과천1단지 등 9곳 시공권 획득 … GS도 9곳 목전
SK 재개발 강자로 떠올라 … 대림산업은 8위로 추락 
 

올해 재개발·재건축 수주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해외수주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 속 신규 택지개발마저 중단되자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었다. 특히 건설사들은 입지나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판단된 사업장에서는 막대한 출혈경쟁까지도 마다하지 않으며 각종 불법·탈법 행위를 벌이자 정부가 직접 나서 건설사를 제재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형건설사(11개사) 정비사업 수주액은 약 17조5천774억원(전국 55개 현장-컨소 15곳 포함)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말까지 눈길을 끄는 큰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물량들이 남아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막판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수주 1위 현대건설, 대우·GS 2·3위 경쟁 치열=8일 본지가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1개 건설사를 대상으로‘2017년 정비사업 수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전국 55개 정비사업장(컨소 15곳 포함)에서 이들이 거둬들인 총 수주액은 약 17조5천77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대건설이 4조6천467억원의 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리며 도시정비사업 수주 분야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공사비 7천396억원 규모의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을 수주한데 이어, 같은달 27일‘단군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2조6천363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따내며 단숨에 압도적 1위로 부상했다.

2위 싸움은 ‘현재진행형’으로 대우건설과 GS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는 각각 2조8천744억원, 2조8천730억원으로 조사돼 14억원 차이로 근소하게 대우건설이 GS건설에 앞서 있다. 대우건설이 올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장은 총 9곳으로 △신림2구역 재개발(컨소-롯데)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컨소-동부) △대구 파동강촌2지구 재건축(컨소-포스코)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행당7구역 재개발 △의왕 오전다구역 재개발(컨소-동부) △부천 송내1-1재건축 △신반포15차 재건축 △대구 동인3가 재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3월 수주한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의 경우 경쟁사인 현대건설이 우세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시공자 선정총회에서 현대건설을 단 18표 차이로 따돌리며 시공권을 품에 안아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우건설은 고급 단지에 적용하는 써밋 브랜드 적용 및 타사 대비 저렴한 공사비를 내세워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GS건설은 △광명12R구역 재개발 △공덕1구역 재건축(컨소-현대) △방배13구역 재건축 △대전 문화8구역 재개발(컨소-SK) △거제 고현주공 재건축 △반포 한신4지구 재건축 △창원 가음8구역 재건축 △대구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 등 올해 8개 정비사업장을 수주했다. 공사비 규모가 가장 큰 사업장은 9천353억원 규모의 한신4지구 재건축으로 당시 경쟁사는 롯데건설이었다. 앞서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롯데건설에 패했지만 한신4지구 수주에 성공하며 완벽하게 설욕했다.

한편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대우건설과 GS건설의 순위 다툼은 이달 말 최종 결판이 날 전망이다. GS건설이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는 수원 영통2구역 재건축사업의 시공자 선정총회가 오는 23일 열리기 때문이다. 이 사업지는 공사비가 8천억원에 달해 GS-현산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획득할 경우 GS건설은 대우건설을 추월해 정비사업 수주랭킹 2위에 등극할 수 있다.

4위와 5위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4위는 롯데건설로 올해 1조8천511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롯데건설은 올해 다수의 정비사업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에 임한 결과 대형건설사 중 가장 많은 10개의 정비사업장에 ‘롯데캐슬’ 깃발을 꼽았다. 대표적인 수주 사업장은 △신림2구역 재개발(컨소-대우) △대치2지구 재건축 △부산 양정3구역 재개발 △춘천 약사3구역 재개발 △증산5구역 재개발 △방배14구역 재건축 △안산주공5단지2구역 재건축 △신반포13차·14차 재건축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등이다.

5위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총 수주액 1조8천50억원으로 4위 롯데건설과 461억원 차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단독수주’보다는 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하는 ‘합종연횡’ 전략을 세웠다. 올해 수주한 7개 정비사업장 중 5곳이 컨소시엄 현장이다. 특히 SK건설과는 3개 현장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올해 현대산업개발이 수주한 정비사업장은 △의왕 고천나구역 재개발(컨소-SK) △안양 역세권 도시환경정비(컨소-한양) △대구 범어우방1차 재건축 △부산 시민공원주변촉진3구역 재개발 △광주 계림2구역 재개발(컨소-SK) △제주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컨소-한화) △수색13구역 재개발(컨소-SK) 등이다.

▲SK건설 재개발 강자로 거듭, 작년 수주1위 대림산업 8위로 ‘곤두박질’=6위는 총 수주액 1조2천848억원을 달성한 SK건설이 차지했다. 올해 SK건설은 △부산 동삼1구역 재개발 △의왕 고천나구역 재개발(컨소-현산) △계림2 재개발(컨소-현산) △대전 문화동8구역 재개발(컨소-GS) △노량진7구역 재개발 △수색13구역 재개발(컨소-현산) △인천 학익1구역 재개발 등 전국 주요 재개발현장 7곳을 수주하며 재개발의 강자로 떠올랐다.

7위는 포스코건설로 올해 정비사업지에서 9천73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대표 수주현장은 △인천 미추8 재개발(컨소-한화) △대구 파동강촌2지구 재개발(컨소-대우) △천안 대흥4구역 도시환경정비 △부산 엄궁3구역 재개발 등 4곳이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미추8 재개발, 천안 대흥4구역 도시환경정비 등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장을 다수 확보해 이 분야의 강자인 것을 입증했다.

8위는 5천774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대림산업이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 일대에서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싹쓸이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선 것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올해 대림산업은 △부산 범일3구역 도시환경정비 △속초 중앙동 재개발 △서초 신동아 재건축 등 3개 현장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9위와 10위는 한화건설(3천716억원)과 현대엔지니어링(3천204억원)이 나란히 차지했다. 올해 한화건설은 △안산 고잔연립8·9구역 재건축 △인천 미추8 재개발(컨소-포스코) △제주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컨소-현산) 4개 현장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산 대연2구역 재건축 △신반포22차 재건축 △신림 강남아파트 재건축 등 3개 현장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9월 신반포 통합 재건축 시공자로 선정된 이후 약 2년여 동안 정비사업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전혀 없는 상태다. 현재 삼성물산이 시공자 지위로 참여중인 대표 정비사업장은 최고 50층 높이로 지을 수 있게 된 잠실주공5단지와 진주아파트(삼성-현산 컨소) 등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해외수주 감소와 정부의 택지공급 중단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건설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재건축·재개발사업 시공권 수주에 매달렸던 한 해”라며 “특히 내년에는 사업성이 우수한 곳이 올해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설업계의 정비사업 시공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