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재개발 수주전에서 대형건설사 짬짜미로 지역업체 ‘토사구팽’

도마변동3구역 수주전 앞두고 궂은일 담당했던 금성백조주택 팽당해 김병조 기자l승인2018.03.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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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주도했지만 GS·현대·포스코 컨소시엄에 빼앗겨
대형·지역 건설업체의 상생 위한 보호장치 마련 시급 

[하우징헤럴드=김병조기자] 내달 21일 대전광역시 서구 도마·변동3구역에서 재개발사업의 시공자 선정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했던 지역업체 ‘금성백조주택’이 사실상 토사구팽 당하는 상황이 벌어져 대형건설사의 지방현장 수주 독식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서 대형사 3개사가 내려와 컨소시엄 구성을 해 지방사업장에 입찰하게 되면 사실상 지역업체는 경쟁상대가 되지 못해 몰락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형사-지역업체 간 컨소 구성이 진행되다가 대형사가 일방적으로 파기를 하더라도 지역업체는 하소연 할 곳이 없는 신종 ‘갑을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업체 발붙일 곳 없다…대형사-지역사 컨소 구성하다가도 ‘팽’

지난 19일 신축 3천700가구의 도마·변동3구역의 입찰 마감 결과 GS·현대·포스코 3개사의 ‘미라클사업단’과 ‘금성백조주택’ 등 2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무모해 보이는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 금성백조주택이 뛰어든 이유는 대형사-지역사 간의 신종 갑을관계를 깨부수고자 하는 의지 때문이다.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금성백조주택은 이곳을 수주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그리고 서울 대형사와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하며 실무자 협의 단계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초 돌연 대형사들이 이 같은 내부 합의를 깬 후 대형사 간 합종연횡으로 새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횡포가 발생했다. 금성백조주택 입장에서 본다면 일종의 토사구팽을 당한 셈이다.

토사구팽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금성백조주택 측이 여러 건설사들 중에서도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도마·변동3구역의 사업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조합설립에도 일정한 기여를 하는 한편 대형사들을 끌어들이며 컨소시엄 구성을 시작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도마·변동3구역에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한 이유는 △신축 3천700가구의 대단지라는 점 △일반분양 물량이 3천가구나 돼 분양촉진을 위해 대형사의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점 △지역업체와 대형업체 간 연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

금성백조주택이 처음으로 컨소시엄을 제안한 대형사는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라는 건실한 기업이미지, ‘더샵’ 브랜드의 인지도 측면 등을 감안해 지난해 8월 금성백조주택은 포스코건설에게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GS건설이 도마·변동3구역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자, 금성백조주택은 포스코건설 측의 동의를 얻어 GS건설에도 컨소 참여 요청 의사를 건넸다. 이에 GS건설도 수락했고, 이로 인해 ‘금성백조주택-포스코건설-GS건설’의 3사 컨소시엄 구성이 완료됐다.

하지만 이 컨소시엄 구성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부터다. 현대건설이 사업 참여 의지를 밝히면서 포스코건설을 뺀 금성백조주택-현대건설-GS건설의 컨소시엄 새판짜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컨소시엄에서 배제된 포스코건설은 OS요원 100여명을 투입해 맞붙겠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후발주자로 등장해 관심을 보였던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수주를 포기하자,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금성백조주택을 배제시키고 포스코에 손을 내밀어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이라는 3사 컨소시엄을 완성한 것이다.

결국 도마·변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수도권에서 내려온 대형사들만의 시장으로 바뀌었고, 대전 향토기업이면서 최초로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한 금성백조주택은 외면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금성백조주택 관계자는 “이번 도마·변동3구역 컨소시엄 구성 문제의 시사점은 지방 현장이 점점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가면서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만의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정부 정책 차원에서도 상생의 가치가 중요시 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지역업체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조 기자  kim@hou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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