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먹거리 잡아라”… 막오른 재건축·재개발 수주 전쟁
“알짜 먹거리 잡아라”… 막오른 재건축·재개발 수주 전쟁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8.04.25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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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동136, 대림·현대엔지니어링 컨소 수주 유력
신길10·방화6구역 등에서 치열한 수 싸움 벌일 듯 

[하우징헤럴드=김하수기자] 최근 서울 강남권과 과천 등 주요 수도권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 입찰이 잇따르면서 건설사들의 일감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알짜 먹거리 역할을 해온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올해 들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정비사업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는 것.

본지는 주요 시공자 선정 예정 단지와 이를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주요 움직임을 조명해본다.

▲문정동136 재건축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대림산업-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쌍용건설이 격돌한다. 특히 지난해 시공권을 놓고 경쟁했던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입찰에서는 힘을 합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마감된 시공자 입찰에는 대림산업-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쌍용건설 2곳이 참가했다. 앞서 조합은 작년 7월 일반경쟁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했으나 대림산업·GS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해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입찰 방식을 변경했고, 조합은 이때 건설사들의 공동도급 불가를 입찰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후 제한경쟁 방식의 입찰이 3번 연속 유찰돼 수의 계약 방식으로 전환됐다. 수의계약 신청 마감일 당시,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이 각각 참여했으나, 대의원회는 입찰보증금 납부순서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순위를 결정한 뒤 투표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을 단독으로 총회에 산정할 시공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일부 대의원들이 현대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시공자 후보에 오른 데 반발해 법원에 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끝에 불발됐다. 당시 경쟁했던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에는 손을 잡고 쌍용건설을 끌어들여 입찰의 모양새를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는 재건축 이후 지하 2층〜지상 18층 규모의 아파트 1천265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신길10구역 재건축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영등포구 신길10구역도 시공자 선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근 입찰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시공권 경쟁 구도가 구체화됐기 때문이다. 이곳의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이 지난 4일 시공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각각 제안서를 제출했다.

입찰이 성사됨에 따라 오는 29일 시공자 선정총회가 열리게 된다. 이곳 재건축사업은 영등포구 신길동 3590번지 일대에 위치한 현재 5층 높이, 13개동, 총 518가구 규모의 남서울아파트와 인근 단독주택 등을 헐고 임대주택 84가구를 포함한 총 894가구를 신축하게 된다.

▲갈현1구역 재개발

서울 은평뉴타운과 인접해 있으며 4천여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이 예정된 은평구 갈현1구역도 연내 시공자를 맞이할 채비를 갖췄다. 신축가구 수가 많은 만큼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 참여가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 현대건설을 비롯해 다수의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에 필요한 자료들을 최종적으로 수집해 은평구청에 제출한 상태로 오는 상반기(6월) 안에 은평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시행인가 승인 이후 하반기까지 시공자 선정, 내년 하반기 중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서울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 23만8천850.9㎡ 부지에 용적률 234.14%, 건폐율 33.74%를 적용해 지하 6층~지상 23층 아파트 4천140가구(임대 640가구) 를 신축하는 것이다.

▲방화6구역 재건축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도 대형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정비사업장이다. 과거 뉴타운 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별다른 진척을 내지 못했던 것과 달리 인근 마곡지구 개발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사업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3사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사업시행인가 신청서 접수 상태로 조합은 오는 8월 시공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강서구 방화동 608-97번지 일대 3만1천614㎡를 대상으로 하며 공동주택 541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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