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5단지 재건축 국제공모 당선 설계안 ‘찬성’ 73%로 통과
잠실5단지 재건축 국제공모 당선 설계안 ‘찬성’ 73%로 통과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18.06.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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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룡 건축가 작품 … 설계 콘셉트는 ‘잠실대첩’
소요비용 30억원은 조합이 부담 … 일부선 반발 

[하우징헤럴드=김상규 전문기자] 조합 뿐만 아니라 업계의 이목을 집중하며 추진돼온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의 국제설계현상공모 절차가 우여곡절 끝에 일단락됐다.

1,2단계 설계공모를 거친 당선작은 조성룡 팀이 제출한 설계안이다. 당선작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서울시의 행정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한 조합원은 “서울시는 정비계획변경(안)의 승인을 빌미로 우리 조합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재건축사업 조합원들은 봉이 아니다”며 “형평성과 합리성에 근거한 행정이어야 시민들이 수용할 것이다. 선정과정이 공개되지 않고 밀실에서 이루어지고 그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앞으로 누가 서울시의 설계공모 제안을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일 정기총회 개최... 국제설계공모 계약 체결의 건 승인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조합장 정복문)이 지난 2일 오후 3시 송파구 소재 잠신중학교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국제설계공모 결과에 따른 계약 체결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총회에서는 총 조합원 4천44명 중 서면결의서를 낸 조합원 2천여명을 포함해 총 2천89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결과는 찬성 2천139명, 반대 593명, 기권 127명이었다.

총회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의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당선작에 대한 승인은 참석 조합원 73%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처리됐다. 이로서 조합은 지난해 12월 시작한 이래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국제설계공모에 대해 일단락을 지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제1호 안건 외에도 4개의 안건이 상정돼 원안대로 의결됐다. 안건별 처리내용을 보면 △제2호 안건 ‘조합정관 일부 개정 승인의 건’ △제3호 안건 ‘행정업무규정 일부 개정 승인의 건’ △제4호 안건 ‘2018년도 운영비 예산 승인의 건’ △제5호 안건 ‘2018년도 수입 및 사업비 예산 승인의 건’ 등이 각각 2천300여명이 넘는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통과됐다.

정 조합장은 “금번 현상설계 당선 내용은 단지 북측의 한강 보행교, 도서관, 문화공원시설 등 기부채납시설에 대한 기준일 뿐이다. 현상설계 당선 내용을 그대로 따르지 않아도 된다”며 “그 외 시설은 조합이 주도해 입면도 등 세부 계획을 세우고 토문건축이 좋은 설계안을 만들어 갈 것이다. 조합은 빠르게 더 좋은 설계안을 만들어 조합원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조성룡 건축가 작품 선정

서울시는 지난 3월 30일 당선작을 선정하고 4월초 조합에 결과를 통보했다. 1차 공모를 통해 선정된 3개 업체와 국내외 4개 업체를 추가로 지명해 총 7개 업체를 대상으로 2차 공모를 심사한 결과 당선작은 건축가 조성룡 석좌교수(성균관대)의 작품으로 결정됐다.

설계 콘셉트는 ‘잠실의 큰 그림 : 잠실대첩’이다.

조 석좌교수는 공문을 통해 “제3종 주거지역 중 기부채납 부문에 대해서는 추후 계획안을 확정해 실시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준주거지역의 주거부문 및 조합에서 분양하는 건축물에 대해서는 국제설계공모 지침에 의해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제안한 것이다”며 “실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계획변경(안)이 통과되어야 확정된 토지이용계획 위에 건축물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다. 따라서 토지이용계획 확정 후 조합에서 선정한 조합설계업체와 공동으로 건축심의를 위해 건물외관 등을 포함한 계획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조합설계업체 및 협력사들과 협의해 조합원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한 설계안을 제시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조합원들 반발 만만치 않아… 풀어야 할 많은 숙제 남겨

당선작을 낸 건축가와의 계약체결에 찬성표를 던진 상당수의 조합원들도 설계안에 대해 만족해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추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서울시가 추진한 당선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한 조합 관계자는 “당선작은 공공청사를 이동 배치해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했다고 하지만 단지 내 4차선 관통도로, 기부채납면적 증가, 단지 내 공간의 외부인 사용 등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높았다”며 “특히 평이한 외관 디자인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조합은 지난해 9월 일부 동의 50층 건립을 위해 송파대로 등과 맞닿은 지점에 기부 형태로 공공시설인 한강 보행교와 도서관, 민간시설인 판매·업무시설, 호텔 등을 짓겠다고 서울시에 제안했고 시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시는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을 해주는 조건으로 국제설계공모를 제안해 조합은 설계부문에 대한 국제공모를 추진했다.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국제설계공모를 하라는 조건으로 정비계획변경(안)을 수권소위원회로 이관했기 때문에 조합으로서는 거부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정비업체의 관계자는 “50층 랜드마크 달성이라는 조합의 목표가 있었다. 또한 조합은 정비계획을 변경해 사업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며 “하지만 서울시의 입장은 기부채납과 공공기여를 더 많이 요구했다. 조합의 입장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요비용 30억원은 조합이 부담하고 공모진행은 시가 도맡았다. 사업의 주인인 조합은 빠지고 객인 시가 주도하는 깜깜이 공모가 진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대목이다.

▲잠실5단지 재건축사업은

잠실5단지 재건축사업은 송파구 잠실동 35만8천77㎡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3층부터 지상 50층까지 총 6천583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과 8호선이 단지 앞에 있는 초역세권이다.

올림픽대로나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어디든지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는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가 있어 풍부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단지 주변에 석촌호수, 잠실 롯데백화점, 삼성동 무역센터,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삼성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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