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업비 중단·도급계약 해제 통보… 부개5에서 ‘갑질’ 논란
현대건설, 사업비 중단·도급계약 해제 통보… 부개5에서 ‘갑질’ 논란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사업 발목잡는 현대건설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8.07.24 14:0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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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수년간 방치 … 지연 책임 되레 조합에게 떠넘겨

계약해제 통보 후 사업비 회수 위해 조합임원 가압류
조합이 시공자 교체 나서자 돌연 사업추진 의사 밝혀 

[하우징헤럴드=김하수기자] 정비사업 조합들을 대상으로 현대건설의 ‘갑질’ 행위가 도를 훨씬 지나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자신을 시공자로 선정해 준 조합을 무시하는 행태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

현대건설의 갑질 논란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현장이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사업이다. 이곳에서 현대건설은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일 때 사업성 부족을 핑계로 일방적으로 운영비 지급을 중단하면서 사업을 수년간 방치시키는 것은 물론 사업지연의 책임을 오히려 조합에게 떠넘기다 최근 경기가 좋아지자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180도 입장을 바꾸는 행태를 보이며 이곳 조합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현대건설, 일방적인 사업비 중단, 조합 대상 대여금 반환소송 제기도

최근 인천시 부개5구역 재개발조합(직무대행자 심재달)은 새로운 시공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대여금 중단, 사업비 회수를 위한 연대보증인 재산 가압류 등 현대건설 측의 사업 ‘발목잡기’ 행태로 더 이상 사업을 지체할 수 없어 조합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부개5구역은 지난 2010년 6월 현대건설 공동사업단(현대건설·대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맞이했다. 현대건설 공동사업단은 시공자로 선정된 이후 2년 동안(2010년 12월~2011년 12월) 조합에 사업비(대여금)를 조합에 지급하다 서서히 사업비 지급을 미루더니 급기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열악한 사업성 때문에 더 이상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특히 현대건설 측은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원인을 조합의 귀책사유로 몰며 조합에 일방적인 도급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측은 조합에 계약 해제 통보 이후 사업비 회수를 위해 조합임원 등 연대보증인들의 재산에 가압류를 걸고, 대여금 46억7천여만원에 대한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합은 현대건설이 사업비 등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사업 진행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이 계약서대로 매달 운영비 등의 사업비를 지급해야 하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았으며, 몇 번에 걸친 조합의 사업비 지급 촉구에도 통화 수신 거부 등 요지부동의 자세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자 선정 당시만 하더라도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줄 것처럼 조합원들을 설득했지만 선정된 이후 180도 태도를 바꿔 일방적으로 대여금을 중단해 조합업무를 마비시켰다”며 “특히 이를 조합의 귀책사유로 몰며 일방적으로 조합에 도급계약 해제까지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여금이 끊기자 조합사무실 임대료, 전기세 납부조차 힘들게 돼 조합 내부에서 후원회를 구성,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 간신히 조합을 운영할 수 있었다”며 “이후에도 총회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최소비용대여금을 요청했지만 현대건설 측은 늘 묵묵부답이었다”고 토로했다.

▲지역 분양경기↑, 조합 시공자 교체 나서자 현대건설 태도 180도 선회

현대건설의 대여금 중단으로 인해 사업이 지체되자 조합은 최근 현대건설 측에 공사도급계약 해제를 골자로 하는 공문을 보내고, 새로운 시공자 찾기에 나섰다.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그동안 조합에 보여준 불성실하고 비협조적인 태도와 도급계약 의무 불이행, 대여금 청구 소송으로 인한 조합의 시간적·금전적 손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 없이 사업을 방치했던 행태를 볼 때 더 이상 사업파트너로 신뢰 회복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지난 6월 현대건설 측에 공사도급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합의 방침에 현대건설은 최근 돌연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최근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제부터 조속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조합의 정상화 및 향후 사업추진을 위해 조합 집행부 및 대의원과의 회의 일정을 통보해주면 성심성의껏 협의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개5구역 조합과 주민들은 인천시 부평지역 일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자 현대건설이 그동안의 입장을 번복하고 다시 사업 추진에 나서겠다고 한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구역 인근에 위치한 부개인우구역 재개발의 경우 지난 3월 일반분양 결과 1순위 청약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510가구 모집에 총 1천472명이 청약을 접수하며 1순위로 마감됐다.

조합은 현대건설의 부개5구역 사업 참여 제안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비 중단, 대여금 반환 소송 등 그동안 조합을 상대로 한 현대건설의 행태로 볼 때 과연 이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힌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조합의 시공자 교체 선언 이후 부개5구역 시공권 수주를 검토 중인 타 건설사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중단하라는 엄포까지 놓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부개5구역은 당 시공단이 주민총회에서 적법하게 시공자로 선정돼 진행 중에 있는 사업지로 조합 내부적 갈등 및 지역부동산 경기하락으로 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현재 시공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홍보활동이 지속될 경우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과거 수회에 걸쳐 스스로 시공자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밝힌 바 있어 현재 상호 도급계약 해제에 문제가 없다”며 “현대건설은 지난 8년간 조합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가해자로 그동안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조합에 입힌 피해보상은 커녕 지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자 이제 와서 자신이 부개5구역의 시공자라며 비상식적이고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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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2021-12-03 09:09:32
현대건설이 서울 강동 둔촌주공 갑질 횡포와 비숫한 모습을 보이는 기업으로 다시는 이런행태를 한 건설사는 OUT ~

sjesan 2021-12-03 05:52:30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참나쁜 시공사와의 투쟁은 계속합니다.

sjesan 2021-12-03 05:35:12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제기한 내용입니다.
향후 재건축이 진행될 각처에 큰 반면교사가 될것입니다.
시대가바뀌었습니다.
적어도 재건축시장에서
아직도 과거방식으로 살면 그건 구(舊)대이고
기업의 이윤추구가 곧 조합원의 삶의질 향상과 후손들에게 희망이 되어야만 새시대를 열어갈 현대요 희망입니다
크고작은 재건축시장에서 참여 기업들의 횡포를경고합니다.

ㄹㄹㄹㄹ 2018-07-25 17:28:44
하우징헤럴드? 뭐하는 데지? 이런 신문도 있었나...

2018-07-25 17:27:36
댓글도 없네 옛다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