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을 잡아라 … 건설사들 물밑 각축전
대구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을 잡아라 … 건설사들 물밑 각축전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8.08.29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덕대덕지구, 금성백조주택·중흥토건 2파전 치열
우방범어타운2차, 현대산업개발 무혈입성 예고
경남타운, 대림·한화 경쟁 … 만촌3동 대형사 눈독 

[하우징헤럴드=김하수기자] 대구지역 재개발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물밑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올 상반기 분양 흥행을 등에 업은 대구가 유례없는 재건축·재개발 열기에 휩싸이면서 하반기에도 남구, 수성구, 달서구 등 굵직한 정비사업장들이 시공자 선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본지는 하반기 대구지역 주요 시공자 선정 예정 단지와 이를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주요 움직임을 조명해본다.

▲봉덕대덕지구 재개발, 금성백조주택 vs 중흥토건 2파전

총 공사금액 1천600억원을 웃도는 봉덕대덕지구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놓고 금성백조주택과 중흥토건이 경쟁한다. 대구 남구에 위치한 봉덕동에 위치한 봉덕대덕지구 재개발구역은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와 인접해 있어 중견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았던 현장으로 현장설명회 당시 14개의 건설사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이후 지난 13일 마감된 시공자 입찰에는 대구지역 건설사인 화성산업, 전남의 중흥토건, 대전의 금성백조주택 3곳이 응찰해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봉덕대덕지구 재개발사업의 시공자 경쟁구도는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대덕지구 재개발조합 집행부가 화성산업이 입찰 지침상 사전 홍보활동 금지 규정(3회 이상 적발 시 입찰자격 무효)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화성산업의 입찰 자격을 박탈했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 지침상 입찰 무효 규정에 대해 화성산업 등 3개사가 모두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성산업이 조합원에게 개별적으로 접촉해 홍보활동을 벌여 지침에 따라 대의원 총회를 통해 입찰 자격을 박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흥토건과 금성백조주택의 맞대결 승자는 다음달 8일로 예정된 시공자 선정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동 1028-1번지 일원 3만2천246㎡를 대상으로 하며 조합은 이곳에 지하 2층〜지상 30층 규모의 아파트 843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우방범어타운2차 재건축, 현대산업개발 수주 유력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우방범어타운2차 재건축사업도 최근 시공자 선정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6월 열린 현설에서 14개 건설사가 참여하며 뜨거운 경쟁을 예고한 것과 달리 이달 초 마감된 시공자 입찰에 도전장을 제출한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해 경쟁조건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을 겪었다.

이에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를 열고 유일하게 사업 참여의사를 밝힌 현대산업개발을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다고 밝혀 현대산업개발의 무혈입성이 예고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대구 수성구라는 알짜 입지에 위치해 우리 구역은 현장설명회 당시 많은 건설사들에게 관심을 받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오랜 기간 수주에 공을 들여온 사업지로 알려지자 경쟁에 부담을 느낀 다른 건설사들이 수주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4일까지 현대산업개발이 사업 참여제안서를 접수하면, 제안서 내용을 검토한 이후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시공자를 결정할 것”이라며 “시공자 선정총회는 오는 10월 초 정도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일원 2만6천225㎡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 54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대구의‘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성구에 위치한 데다 대구지하철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입지에 위치해 있다.

▲경남타운 재건축, 한화건설 vs 대림산업 경쟁

우방범어타운2차 재건축단지와 인접해 있는 경남타운 재건축단지도 하반기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이 응찰해 2파전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양사가 제안한 사업조건을 보면, 3.3㎡당 공사비는 △한화건설 455만원 △대림산업 459만원으로 한화건설이 4만원 저렴하다. 공사기간은 △한화건설 34개월 △대림산업 32개월이며, 착공시기는 △한화건설 2021년 8월 △대림산업 2020년 9월로 대림산업의 사업조건이 근소하게 유리한 상황이다.

당초 조합은 7월 말 시공자 선정총회를 개최해 최종 시공자를 뽑을 계획이었지만 현재 조합 내부사정으로 인해 총회 일정은 잠시 연기된 상태다. 이곳 재건축사업은 수성구 범어동 320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은 2만6천174㎡이다. 조합은 이곳에 용적률 250%를 적용해 지하2층~지상 27층 공동주택 504가구를 건축할 예정이다.

▲남도·라일락·성남·황실아파트 통합재건축 추진

대구 달서구에선 성당동 남도·라일락·성남·황실 등 4개 아파트 단지를 하나로 묶어 추진하는 재건축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도·라일락·성남·황실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달(7월) 14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이달 중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추진위는 4개 단지 총 489가구를 통합하는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을 인가를 득하면 곧바로 시공자 선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며“이르면 오는 11월께 시공자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 재건축사업은 대구 달서구 성당동 일대 2만8천554㎡를 대상으로 하며 공동주택 832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공사비 규모는 약 1천5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GS건설, SK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사업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촌3동 재개발, 조합설립인가 눈앞…대형건설사들 주목

정식 조합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촌3동 재개발구역에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 만촌3동 재개발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지난 3일 수성구청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다. 이곳은 대구지하철2호선 담티역을 도보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으며, 사업지를 중심으로 대구대청초, 소선여중, 대륜중, 대륜고, 대구혜화여고 등이 위치해 교육환경도 좋다.

이처럼 입지가 탁월하다보니 이미 수개월 전부터 구역 내 대형건설사가 진을 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GS건설과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설립인가를 득한 이후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에는 시공자 선정총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이곳 재개발사업은 대구시 수성구 만촌3동 866-3번지 일대를 대상으로 하며 재개발 이후 총 897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총 공사금액은 2천300억원에 달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