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불법 수주 사실로 드러나나

경찰 수 십억원대 금품 살포 정황 잡고 강도높게 조사중 문상연 기자l승인2018.09.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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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에서 드러나 … 담당간부 소환 예정
홍보업체 ‘꼬리 자르기’ 나섰지만 정황 포착 

[하우징헤럴드=문상연기자] 지난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정비사업장으로 주목받았던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사업의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에게 수십억원의 금품을 살포하는 등 불법 수주행태를 벌였던 것이 경찰수사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국토부의 의뢰로 시작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과 관련된 수사에 대해 현대건설과 조합에 대한 압수 수색에 이어 홍보회사와 홍보요원 150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반포주공1단지 다수의 조합원들이 시공자 선정과정에서 현대건설의 홍보요원들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내역이 밝혀짐으로써 금품을 제공받은 조합원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건설 홍보요원들로부터 세탁기, 냉장고, 골프채, 악기, 상품권, 해외여행권 등 고가의 금품을 수수한 조합원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해당 조합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경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아 최근 일부 조합원들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수사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현대건설 홍보요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141조 자수자 형벌 감면·면제 조항을 근거로 자진 신고하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감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현재 반포주공1단지 시공자 선정과정에서 고가의 금품을 제공받은 조합원들의 대상으로 소환조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최근 조합원 수십 명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수사과정에서 현대건설과 계약한 홍보업체가 반포주공1단지 조합원을 상대로 뿌린 금품은 확인된 것만 수십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현대건설측은 “금품 제공 사실은 모르는 일이고, 홍보업체 직원들이 스스로 한 행위”라며 일명 ‘꼬리 자르기’식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금품을 제공한 홍보업체 직원들을 현대건설 재건축 총괄 부서에서 직접 관리한 정황을 포착했다. 홍보업체 직원들이 조합원들에게 제공한 금품 내역을 현대건설에 보고하고 비용을 정산 받은 내역 등을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대건설 정수현 전 사장과 재건축사업 담당 간부 등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반포주공1단지 수주 과정에서 수주총괄 책임자의 입을 통해 불법행위를 시인할 정도로 법률을 무시한 채 위법행위를 일삼고 있는 현대건설의 수주행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공자 선정총회에서 당시 현대건설 수주총괄 책임자인 유모 전무가 홍보공영제를 위반한 조합원 개별홍보행위를 시인한데 이어 최근 경찰조사로 현대건설의 금품제공사실까지 드러났다”며 “현대건설의 수주 비리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위법이 난무하고 있는 수주행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상연 기자  msy@hou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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