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사업 성공의 의미는?
도시재생사업 성공의 의미는?
  • 박순신 / (주)이너시티 대표이사
  • 승인 2018.10.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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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박순신 대표] 문재인정부 들어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이 1년이 지났음에도 성과를 말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는 도시재생사업이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가에 대한 많은 의구심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고, 실제로 사업은 추진되고 있으나 의미 있는 성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문재인정부 5년동안 50조원의 막대한 예산 혹은 지원을 통해 도시를 재생하겠다고 한 것에 비추어 보면 지난 1년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추진 결과는 결코 만족할 만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것에는 이론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도시재생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도시재생구역에서는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게 되고, 어떤 변화가 긍정적이고 지속적이어서 재생사업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이런 커다란 논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의 공약으로 시작한 사업이 도시재생뉴딜사업이다. 그동안의 도시재생사업을 잘 하겠다는 지자체 혹은 지역주민들이 성공적인 모습으로 인식하고 있는 곳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경리단길’은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짝퉁 경리단길이 너무 많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리단길의 이름을 따라서 붙이는 것이 그 지역 재생사업의 효과를 증명하는 것쯤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경리단길 따라하기는 도시재생사업을 하고 있는 지역의 동네이름도 경리단길을 따라서 만들고 있다. 이런 따라하기 짝퉁은 전혀 부끄럽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심지어는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 이런 행태의 도시재생사업을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시민들이 합심해서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경리단길의 이름과 그 지역의 동명을 결합한 수많은 짝퉁들, 예를 들면 망리단길, 중리단길, 백리단길, 황리단길 등 이런 도시재생지역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이런 짝퉁으로 재생사업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이라면 그것도 한번쯤은 고려해 볼 수는 있다. 그런데 이런 따라하기, 혹은 모방하기 방법은 우리가 이미 80년대를 지나면서 더 이상 성공을 가져다주지 않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유독 도시재생사업에서는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도시재생사업은 근본적으로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산(역사, 문화, 환경 등)을 이용해 재활성화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서울의 용산구 이태원동의 모방하기가 우리나라 전역의 도시 문화와 역사 그리고 시민들의 삶을 다 담고 있는 것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더더욱 더욱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은 이런 짝퉁 도시재생사업을 주로 지자체와 같은 공공의 주도로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가면서 한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도시재생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명확한 목표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경리단길을 따라하는 방법이 전국에 너무나 많이 시행될 경우 원조 경리단길은 물론 수많은 짝퉁 경리단길 모두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비와 지방비 등이 투입되어 시행한 도시재생사업의 성과가 희석되고 말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지역만의 독특한 경쟁력이 없다는 것은 사람들을 불러 모을 아무런 유인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짝퉁 도시재생사업이 결과적으로 그 지역 사람들과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얼마나 될 것인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앞뒤를 가리지 않고 모방하기는 그 경향이 아주 뿌리 깊은 것이라서 쉽게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닌 듯 싶다. 경리단길 따라하기 보다 더 규모가 크게 세계적인 수준으로 조성한 한류우드도 있기 때문이다. 한류우드는 헐리우드의 한국판 짝퉁이라고 간판을 건 것 이외에 무엇이 있을까?

도시재생사업, 도시재생뉴딜사업이 활력을 잃고 있는 쇠퇴지역 혹은 쇠퇴도시를 활성화 시키자는 것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업에 국가가 많은 재정을 투입하는 것도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사업을 순조롭게 한다고 하더라도 단기간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이해하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원칙에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독특한 매력이 결합한 도시재생사업을 하는 것이 올바른 재생사업이고 경쟁력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보다 높다. 정부는 이런 시각에서 전국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은 도시재생사업을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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