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재개발 ‘수주 혈전’ … 건설사들 치열한 물밑 작전
서울 재건축·재개발 ‘수주 혈전’ … 건설사들 치열한 물밑 작전
시공자 선정 나서는 서울 정비사업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8.10.17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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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현대건설, 대치쌍용1차 재건축 치열한 2파전
노량진8구역 재개발 12월 3일 입찰 마감 … 불꽃 경쟁 예고
롯데·포스코, 대치구마을3 관심 … 천호3구역 연말 선정 

[하우징헤럴드=김하수기자] 서울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물밑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국내 재건축·재개발 수주 일감이 크게 줄어들자 남아 있는 정비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특히 4분기에는 서울 지역의 입지 좋은 단지들이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는 연내 서울지역 주요 시공자 선정 예정 단지와 이를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주요 움직임을 조명해본다.

▲대치쌍용1차 재건축, ‘GS건설 vs 현대건설’ 2파전 예고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1차 재건축이 지난 2일 강남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득하며 재건축 속도전에 나섰다. 올 하반기 강남권에서 주요 중형급 재건축단지인 만큼 조만간 예정된 시공자 선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곳은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과 가까운 역세권인데다 은마아파트와 대로변을 사이에 두고 같은 학군을 공유하는 등 입지적 여건이 좋아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치쌍용1차 시공권을 획득할 유력 후보로 GS건설과 현대건설을 꼽는다. 우선 GS건설은 ‘자이’브랜드를 앞세워 조합원들의 니즈에 맞춘 차별화 및 AI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시공권을 획득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대치쌍용2차에 이어 쌍용1차까지 수주해 대치동 ‘디에이치(The H)’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1차 옆에 위치한 대치쌍용2차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맞붙은 끝에 시공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들 양사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도 대치쌍용1차 시공권 수주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형건설사 간 격돌이 예상된다.

조합 관계자는 “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 통보를 받고 현재 시공자 선정 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며 “대의원회 소집 이후 일정이 조율되면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강남구 영동대로 210(대치동) 일대 4만7천659㎡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조합은 이곳에 건폐율 18.87% 이하, 용적률 299.9%를 적용한 지하 4층~지상 35층에 이르는 아파트 9개동 총 1천72가구를 신축할 계획이다. 총 공사비는 약 4천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노량진8구역 재개발, 대형건설사 물밑 각축전

총 공사비 2천400억원 규모의 동작구 노량진8구역이 최근 시공자 선정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로 수주에 목말라 있는 대형건설사들은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노량진8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0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공사비 예정가격은 2천333억원(VAT 별도)으로 전자조달시스템을 활용한 일반경쟁입찰로 진행되며 컨소시엄 참여는 불가능하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12월 3일이다.

이제 막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가 발표됐지만 현장 열기는 이미 뜨겁다. 특히 이번 시공자 선정이 경쟁입찰로 진행되는 만큼 시공자들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들이다.

조합 관계자는“우리 사업은 일반분양분이 많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 진행될 분양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재무구조와 브랜드가치가 탄탄한 메이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23-61번지 일원으로, 구역면적 5만5천742.9㎡에 건폐율 20.6%, 용적률 229.7%를 적용한 지하 3층~지상 29층 규모의 아파트 11개동 1천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신축될 계획이다. 신축가구 중 △조합원 분양분 437가구 △임대 172가구 △일반분양 398가구로 계획됐다.

▲대치 구마을3지구 재건축, 롯데·포스코 ‘관심’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구마을3지구도 건설사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재건축단지다. 구마을제3지구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지난 20일 2시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총 8개의 건설사가 참여했다.

참여 건설사는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 5곳과 △금강주택 △한양 △반도건설 등 중견건설사 3곳이다. 현재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이 시공권 참여 의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이번 현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오는 11월 5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공사비 입찰예정가격은 974억원(부가세 별도)이다.

앞서 조합은 지난 6월 말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기존 시공자인 대림산업과 시공권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대림산업이 최초 입찰조건보다 높은 공사비를 조합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조합은 지난 2016년 2월 대림산업을 시공자로 선정한 직후부터 공사비 인상을 놓고 대림산업과 갈등을 보여 왔다.

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구마을 1지구와 2지구는 각각 대우건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지구는 대치동 963 일대 2만 9천532㎡ 규모로 총 484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며, 2지구는 대치동 977번지 일대 1만 4천594㎡로 총 273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조합 관계자는 “다음 달 시공자 입찰이 성사되면 오는 12월에는 시공자 선정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사업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교육환경이 우수한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해 있어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곳 재건축사업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964번지 일원으로 구역면적은 1만4천833.7㎡, 건축연면적은 6만521.5㎡이다. 조합은 아파트 283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천호3구역 재건축, 연말 시공자 선정 예정

강동구 천호3구역 재건축사업도 연내 시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003년 천호뉴타운 사업지로 지정된 이곳은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이 지연됐으나 인근 사업지(1·2·4구역)들이 속도를 냄에 따라 최근 신흥 주거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최근 열린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동부건설 등 대형사를 포함해 총 12곳의 건설사 관계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조합은 이달 29일로 예정된 시공자 입찰이 성사될 경우, 대의원회를 거쳐 올해 말경 시공자 선정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곳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423-76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은 2만3천83.7㎡이다. 조합은 지하 3층~지상 25층 8개동 아파트 53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공사비 예정가격은 1천162억원(VAT별도) 규모다.

▲흑석11·방화6·갈현1, 내년 초 시공자 선정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건축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시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곳은 2012년 7월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6월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해 신탁방식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을 추진 중에 있다. 조합은 지상 최고 20층 높이로 1천457가구를 신축할 예정이다.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도 최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서류 공람 단계에 돌입하며 사업시행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03년 뉴타운사업 대상지로 지정된 방화6재정비촉진구역은 지난 2010년 9월 추진위 구성 승인을 받은 이후 지난해 4월 조합설립인가를 득했다. 현재 현대산업개발,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3사가 방화6구역 재건축 시공권 수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공람 이후 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득하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정도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지하 3층~지상 16층 11개동 아파트 532가구를 신축할 계획이다.

이밖에 은평구 갈현동 갈현1구역과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시범아파트도 내년 초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갈현1구역은 지하 4층, 지상 최고 23층 총 4천140가구로 탈바꿈한다. 여의도시범아파트는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했으며 총 2천300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현재 대우건설을 비롯한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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