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제형 여의도시범아파트 정비사업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이제형 여의도시범아파트 정비사업위원회 위원장
“47년된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투기로 보면 곤란”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8.10.31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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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기자] 이제형 정비사업위원장은 “정책 당국은 47년 된 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을 투기로 간주해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참고 살기를 거듭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진행하는 재건축사업으로, 주민들의 생존권과 주거권 확보 차원으로 바라봐 정당한 재건축사업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시범아파트가 조합방식이 아닌 신탁방식으로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정비사업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서울시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마스터플랜’ 계획과 같은 무책임한 행정을 통해 재건축사업을 지연시키는 정책을 중단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특혜를 달라고 요구하는 게 결코 아니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의도에 대한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은 ‘마스터플랜’을 적용할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라는 주문이다. 언제까지 완료한다는 약속도 없이 하염없이 기다리라는 것이다.

▲정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는데, 그 결과는 어땠나

=도시계획위원회에 올렸지만 세 번이나 계속해서 실패했다. 한 번은 보류, 두 번은 반려됐다. 결국 해주지 않겠다는 얘기다. 박원순 시장이 용산·여의도 통합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여의도 내 개별 단지들의 사업추진을 막아놓은 것이다. 올해로 47년된 노후아파트에서 주민들은 형편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서울시 정책 책임자들은 탁상의 허구를 바탕으로 되레 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관련 절차를 틀어쥐고 있어 주민들의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올해로 47년차가 된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열악한 상황은

=‘47년’된 아파트라는 한 마디로 주민들의 열악한 상황이 설명된다. 1971년, 즉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지은 아파트로 지은지 반백년이 된 곳이다. 생활의 불편은 물론이고 안전까지 위협 받고 있다. 아파트의 모든 시설이 폐기처분 직전 상황이다. 툭하면 고장나는 엘리베이터는 주민들에게 커다란 스트레스다. 수리를 해도 조금 있으면 또 다른 곳에서 또 문제가 발생한다.

수도배관 노후화로 녹물은 상시적인 문제가 됐고, 외벽 벽체도 노후화로 인해 떨어져 나가 언제 낙하해 지나가던 주민을 덮칠지 모른다. 단지 내 지하에 위치한 고압변압기의 폭발 위험성까지도 잠재돼 있다. 서울시에서 나온 실무자 고압변압기를 보고 이대로 존치할 경우 폭발 가능성이 있다며 지적했던 시설이다.

▲시범아파트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정치인들이 여의도를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그럴듯한 개발 청사진을 만들어 자신의 업적으로 치장하려고 여의도를 정치적 놀이터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원주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한강르네상스니, 여의도 국제금융센터니, 싱가포르니, 맨해튼이니 하는 얘기가 모두 다 탁상공론으로 들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런 화려한 말잔치 속에 주민들이 제외돼 있다는 게 문제다. 이곳에 실제로 사는 주민들이 정말로 원하는 재건축이 하루라도 빨리돼 안전하고 편안한 주거공간에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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