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청량리 일대 재개발… 서울동북권 주택시장 이끈다
속도 내는 청량리 일대 재개발… 서울동북권 주택시장 이끈다
청량리 역세권 상전벽해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9.02.27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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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촉진구역, 동부청과시장 상반기에 일반분양
주택 재개발·재건축도 조합설립·구역지정 박차  

[하우징헤럴드=김하수기자] 낙후됐던 서울 청량리역 일대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서울 동북권 부동산 시장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곳은 역세권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지상철도, 집창촌, 전통시장 등이 혼재하면서 서울의 대표적 슬럼가로 취급받아 왔다.

하지만 장기간 정체돼온 재개발 현장들이 최근 재가동됨에 따라 기존 주택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특히 과거 집창촌 일대는 초고층 주상복합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어서 향후 청량리역 일대 스카이라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청량리 3·4촉진구역, 동부청과시장 상반기 일반분양 앞둬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청량리역 인근 3개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첫 포문은 청량리3구역(옛 수산시장 일대)이 연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동대문구 용두동 11-1번지 외 6필지에 짓는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지하 6층~지상 40층 규모의 주거복합 단지로, 전용면적 59~150㎡의 220가구 아파트와 전용 29~52㎡, 34실로 구성된 오피스텔을 짓는다.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며 지상 3~6층에는 오피스가 들어선다.

단지는 중소형 위주로 구성되며 아파트 전 가구 모두를 10층 이상에 배치해 조망권을 확보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거실과 침실을 분리한 1.5룸형 특화평면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994년 12월 31일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지난 2011년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도 최초 사업시행자(오티모건설)의 재무 악화로 파산으로 사업이 장기간 답보상태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수원지방법원이 진행한 경매를 거쳐 시행사인 펜타디앤씨가 땅을 매입하고, 하나자산신탁이 신탁방식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며 사업정상화의 기틀이 마련됐다.

과거 ‘588’로 불렸던 집창촌 일대를 재개발하는 청량리4구역도 이르면 다음달 중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지난 2004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10여년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득한 곳으로 2015년 11월부터 이주 및 철거에 돌입, 오는 3월 말경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라는 단지명으로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시공자는 롯데건설로, 개발이 완료되면 이곳에는 주상복합 아파트 4개동과 호텔·오피스텔·대형쇼핑몰이 있는 랜드마크타워 1개동이 들어서게 된다. 아파트동은 최고 65층, 높이 199.8m에 달하며, 전용 84~119㎡ 1천425가구 중 일반분양은 1천253가구다. 랜드마크동 지하 1층~지상 5층에는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대형 쇼핑시설이 입점할 예정이다. 층수와 단지 규모 측면에서 사실상 향후 강북 아파트의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임병억 청량리4구역 추진위원장은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관련 협의 진행 단계로, HUG 분양보증 및 지자체의 분양가 승인 심사가 완료되면 올 3월말 경 일반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리4구역 바로 옆 동부청과시장 부지에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주상복합 분양이 예정돼 있다.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은 2009년 2월 처음 시작됐지만 최초 사업권자인 금호산업이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용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연돼 왔다. 이후 지난 2015년 보성그룹 자회사인 김포개발(청량리엠엔디)이 용지를 매입하면서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시공은 관계사인 한양이 맡는다. 최고 59층, 4개동으로 이뤄진 전용 84~124㎡짜리 주상복합으로 신축되며, 총 1천152가구 중 1천12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완공은 오는 2021년 예정이다.

▲청량리 일대 주택재개발도 탄력…조합설립 및 구역지정 잇따라

서울 청량리역 역세권 개발과 교통망 개선 효과에 힘입어 청량리 일대 주택 재개발·재건축구역들도 조합을 설립하거나 구역 지정에 나서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대문구 청량리동 205번지 일대에 위치한 청량리6구역은 현재 조합 설립 동의서 징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04년 8월 추진위원가 설립됐으며, 2008년 1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후 올해 1월 조합설립인가 기준인 동의율 75%를 넘어섰다. 대지면적 8만3천883㎡로 청량리 주택재개발 지역 중 최대 규모인 6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총 19개동 지상 16층 아파트 1천236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동대문구 청량리동 199번지 일대 제2종 주거지역인 청량리7구역은 지난해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득하고 현재 관리처분인가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동대문구청은 지난해 9월 청량리7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의 사업시행변경인가를 고시했다. 이전 분양신청 때 높았던 청산비율을 줄이고 분양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대형 면적을 중소형 면적으로 축소하고 가구 수를 늘리는 계획으로 설계 변경한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에 따라 청량리7구역은 기존 650가구에서 임대주택 23가구를 포함한 111가구가 늘어 지하 6층~지상 18층 9개동, 총 761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시공자는 롯데건설로 이미 정해졌고 이르면 상반기 중 관리처분인가를 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량리8구역은 지난해 7월 조합설립인가 이후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청량리동 435 일대 2만9천314㎡ 부지를 대상으로 하며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 총 576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이곳은 제기4구역과 마주한 구역으로 청량리 일대 재개발구역 중 청량리 민자역사와 가장 가까운 거리(도보 7분)에 위치해 있다. 총 신축가구 수는 576가구로 △조합원 260가구 △일반 216가구 △임대 100가구로 구성됐다.

조합원수 대비 일반분양이 많아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조합은 현재 중대형 평형 세대수를 조정하고, 용적률을 법정 최고한도(300%)까지 상향 조정하는 등 정비계획 변경을 통한 신축 가구 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청량리역 바로 앞에 있는 1천89가구 대단지 미주아파트도 최근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해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다. 청량리 미주는 1978년 입주해 올해 42년 차를 맞은 아파트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재건축 후 지하 2층, 지상 11~27층 규모 아파트 1천401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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