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성 잃은 종로 세운지구 재개발사업
형평성 잃은 종로 세운지구 재개발사업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9.03.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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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시행 3구역... 도심전통사업 · 노포 보존 위해 전면 재검토
SH공사 시행 4구역... 67년 노포 · 60년 시계골목 보존없이 전면 철거

 

[하우징헤럴드=김하수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일대 ‘노포’ 보존 방침을 밝힌 가운데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을지로 세운정비구역 내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운3구역은 지난 1월 23일 서울시가 재개발 전면 재검토 결정을 내린 이후 사업이 한 달 넘게 올스톱된 반면 길 건너편에 위치한 4구역은 노포 이주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로구 예지동 85 일대(2만9854㎡)에 자리 잡고 있는 4구역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재개발 구역 중 유일하게 통합개발을 추진 중이다. 공사비 4천400억원을 투입해 총 연면적 30만㎡ 규모 복합시설을 조성한다.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최근 세운4구역 일대에 조성되는 오피스텔, 판매시설, 업무시설, 숙박시설 등에 대한 조합원 분양에 나섰다. 내년 철거 공사에 들어가 문화재 발굴을 거쳐 2021년 2월께 착공하는 게 목표다. 이후 약 35개월 공사 기간을 거쳐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3구역 토지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가 3구역 개발은 중단한 반면, 시 산하기관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행자인 4구역은 전면철거 방식을 택해 빠른 사업 추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서울시 주체 사업은 노포 보존 방침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진행됐고, 나머지 민간 추진 사업은 길이 막혀버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세운3구역 한 토지주는 “4구역에도 67년 째 영업 중인 ‘원조함흥냉면’ 등의 노포와 60년 역사의 예지동 시계골목이 자리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이들 식당의 보존이나 흔적 남기기 등도 검토하지 않았다”며 “노포를 보존한다는 서울시가 산하기관인 SH공사가 직접 개발하는 4구역에 대해서는 전면 철거하고, 3구역은 2017년 사업시행인가까지 내준 뒤 상황을 뒤집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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