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촌1구역 재건축, 현대건설 입찰지침 위반 논란
등촌1구역 재건축, 현대건설 입찰지침 위반 논란
조합, 대안설계 금지 수차례 공지에도 '플러스 아이디어' 제안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9.03.20 21: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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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 "플러스 아이디어는 공사비도 누락된 사실상 대안설계"
설계변경 따른 사업기간 연장 · 공사비 적정성 놓고 갈등 우려돼

[하우징헤럴드=김병조기자] 서울 강서구 등촌1구역 주택재건축조합의 시공자 선정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이 입찰과정에서 반칙을 자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조합이 대안설계를 제시하지 말라고 수 차례 요청했는데도 불구, 이를 무시하고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입찰지침 위반 후폭풍이 일고 있다.

조합에서는 입찰과정을 진행하면서 참여 건설사들에게 누차 대안설계를 입찰내용에 포함시키지 말라고 강조했다. 현장설명회 당시 배포한 입찰지침서와 두 차례의 추가 공문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거듭 당부했다.

실제로 조합은 입찰마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각 참여 건설사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각 입찰 예정 건설사들에게 강력히 주의사항을 당부드린다”면서 “입찰지침서 4조 내용에서 대안설계는 불가하다고 적시한 만큼 반드시 대안설계 규정을 준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도 조합은 각 참여 건설사에게 공문을 보내 대안설계 불가를 재확인시켰다. “입찰제안서는 조합이 배부한 서식에 따라 작성해야 하며, 대안설계는 불가하다”는 내용이다.

조합이 대안설계 금지를 이토록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빠른 사업추진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등촌1구역 주택재건축사업은 2006년 최초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아 현재 13년 넘게 사업을 진행 중인 늦깎이 현장이다. 이 때문에 조합은 2017년 12월 관리처분계획 수립까지 완료해 시공자를 뽑으면 곧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문제는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대안설계를 제시할 경우 설계 변경을 위해 또 다른 시간투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재 조합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놓은 설계 내용에 별도 설계 내용이 담기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설계 작업과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조합은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사업이 지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조합은 지난 14일 각 건설사에게 보낸 공문에서도 “우리 조합의 대다수 조합원들은 빠른 사업추진을 원하고 있으며, 대안설계 적용을 위해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대안설계로 인해) 더 이상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적시했다.

조합은 입찰자격 박탈이라는 강공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다. 조합은 이 공문에서 “각 입찰 예정 건설사들은 이 같은 내용을 숙지하고 입찰에 참여해 주시길 바라며 입찰자격 박탈이라는 불이익을 받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조합이 지난 15일 입찰마감을 한 결과, △한화건설 △반도건설 △현대건설 △STX건설(입찰 접수 순) 등 4개사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며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논란은 현대건설이 제출한 입찰제안서 내용에 대안설계로 의심되는 제안 내용이 포함돼 있어 시작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타 건설사와 달리, 두 개의 사업제안을 내놨다. 조합이 제시한 원안 설계에 따른 사업제안과 별도로 ‘플러스 아이디어’라는 제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 ‘플러스 아이디어’가 사실상 대안설계라는 게 참여 경쟁사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 내용에서는 조합 원안 설계에는 없던 ‘음식물쓰레기 이송설비’, ‘주차장 증가’, ‘단위세대 평면 변경’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아이템들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설계 변경 작업과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시간 소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플러스 아이디어’ 적용에 따른 추가적인 공사비를 제시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조합원들이 현대건설의 ‘플러스 아이디어’ 대안을 선택할 경우, 설계변경에 따른 사업기간 연장은 물론 향후 현대건설이 내놓을 공사비에 대한 적정성을 놓고 조합과의 협의 과정에서 조합원 분란 및 사업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플러스 아이디어는 조합의 원안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제안한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등촌1구역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 366-24번지 일대에서 추진되는 주택재건축사업이다. 구역면적 3만762.8㎡, 신축 연면적 8만4천315.31㎡에서 지하 4층 지상 15층 12개동 541가구를 건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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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인 2019-04-30 00:14:02
아니..조합원들 이롭게 할려고 대안설계학고 한것이 법에 접촉되지도 않는데 조합장은 무슨 이권이 이길래 이런기사를 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