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2-신월곡1구역, 서울 최초 ‘결합정비사업’ 시행
성북2-신월곡1구역, 서울 최초 ‘결합정비사업’ 시행
‘용적률↔수익’ 맞교환…역사문화 보존·주거환경 개선 동시에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9.03.20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우징헤럴드=김하수기자] 서로 다른 정비구역에서 용적률과 개발수익을 교환하는 ‘결합정비사업’이 서울시 최초로 시행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정 가결한 성북2구역과 신월곡1구역의 결합정비사업에 대한 정비계획안을 공동정비지구 경계·규모 조정 및 주민 재공람 절차를 거쳐 지난 14일 변경·결정 고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성북2구역은 저밀도 용적률인 90%로 제한하는 대신 용적률 600%로 개발예정인 신월곡1구역에 결합용적률 80%(성북2구역 48.5%, 신월곡1구역 31.5%)를 넘겨주게 된다. 이에 따라 성북2구역 주민은 48.5%에 해당하는 용적률에 한해 신월곡1구역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받아 성북2구역 정비사업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결합정비는 '노후주택 정비'와 '역사문화자원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안됐다고 시 측은 설명했다.

‘북정마을’이라고 불리는 성북2구역은 한양도성과 구릉지형에 저층 주택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낙후된 주거환경으로 인한 주민들의 생활불편 등을 해소하기 위해 2009년부터 재개발사업이 추진됐지만 한양도성 및 구릉지형의 마을경관을 고려해 용적률이 90%로 제한돼 왔다.

옛 성매매 업소 밀집지로 ‘미아리 텍사스’라고 불렸던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이번 계획안을 통해 용적률 80%를 받아 680%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곳은 지난 2009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긴 정체기를 겪었던 곳으로, 건축위원회와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거쳐 연내 사업시행인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제시한 새로운 정비모델은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가지 입장에서 주민 갈등으로 정체돼 있던 정비구역에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