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혁명시대 도시재생과 미래도시
4차혁명시대 도시재생과 미래도시
  • 김우진 / 원장 주거환경연구원
  • 승인 2019.06.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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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우진원장] 우리나라 도시들은 6·25전쟁을 겪으면서, 유럽의 도시들과 같이 지키고 보전해야 될 문화적 유산의 대부분이 파괴됐다. 이어서 70년대 80년대의 급격한 산업화와 함께 계획보다 더 빠른 도시 확산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1962년 1인당 GNP 87달러였던 것이 이제 3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생활양식도 많이 변했다.

지난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마이카’는 꿈이었다. 이에 따라 1가구 1주차장은 일부 신도시 외에는 생각하기 힘든 개념이었다. 골목길은 리어카가 들어가도 넓은 길이었다.

90년대로 들면서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강바람, 산바람이 지나는‘바람길’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오늘날 우리의 대도시들은 대기오염, 안전, 교통난, 주차난 등등의 문제들을 공통으로 겪고 있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는 이러한 도시문제 해결은 물론,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자율주행, 드론택배, 스마트 그리드 등과 같은 새로운 생활양식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 인프라도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두는 기존의 주거지역에 부족한 주차장을 보완하고, 공원과 공공도서관을 공급하는 등의 도시재생으로 노포(老鋪)의 추억도 살리고, 정감 없는 콘크리트 숲을 지양하는 도시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극히 제한적 지역 외에는 세계 최첨단 미래 도시로 변신하는 수단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난 70년대~80년대 형성 혹은 지어진 주거지역에 주차장을 공급하고, 공공도서관을 제공한다고 당면한 도시문제들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변화되는 생활양식을 수용하기는 더욱 힘들어 보인다. 오히려 과감히 미래도시의 청사진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도시재생을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즉, 도시재생을 통해 우리의 도시를 콤팩트시티와 스마트시티로 재편시키는 것이다.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는 도시 내부의 고밀도 개발을 통해 도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사회, 문화 발전 및 자연환경 보전까지 추구하는 도시개발의 형태를 의미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100m 이상의 초고층 건물 안에 첨단 주거시설과 사무공간, 문화시설 등을 집약시킨 사례는 대표적인 콤팩트시티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고밀도 개발을 통해 도심 지역을 문화, 사회, 경제적으로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도시공동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스마트 시티(Smart City)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도시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교통, 환경, 주거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스마트 시티가 도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각국의 도시가 스마트 시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실제 적용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스마트 LED 조명을 도시에 광범위하게 설치한 것이다. 이 스마트 가로등은 무선 인터넷의 공유기 역할을 하는 동시에 소음 수준과 공기 오염도를 분석해 인구 밀집도까지 파악할 수 있다. 

빌딩을 스마트화해 에너지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주차 공간에 차가 있는지 여부를 감지하는 센서를 설치한 ‘스마트 주차’를 도입하기도 한다. 잉여전기를 저장하는 가상 발전소와 정전 시 전기자동차가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그리드 기술의 구현은 물론 자율주행 셔틀버스, 전기공유차 등을 이용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대기오염 통합관리로 미세먼지를 줄일 수도 있다.

도시재생은 이러한 미래도시를 만드는 수단이 되어야 하며, 지금이 그 적기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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