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재건축 大魚’ 한강맨션, 새조합장 이상한 행보에 ‘시끌’
‘강북 재건축 大魚’ 한강맨션, 새조합장 이상한 행보에 ‘시끌’
덮개공원사업 취소… 조합원들 "단지가치 훼손"
갑작스런 협력업체 변경예고… 업체들 “소송 불사”
  • 문상연 기자
  • 승인 2019.06.19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우징헤럴드=문상연기자] 서울 강북권 재건축 최대어로 손꼽히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전 조합장 해임 이후 새롭게 들어선 조합 집행부가 무리하게 새 판짜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 집행부는 한강맨션 재건축의 숙원사업이었던 ‘강변북로 덮개공원’을 취소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선정된 협력업체들을 재선정하겠다고 나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나아가 기존 용적률을 낮추는 등 건축계획 변경 의사를 밝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사업지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변북로 덮개공원’ 사업 취소…협력업체 "향후 단지가치 20~30% 포기" 분석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은 지난 3월 31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공석이 된 조합임원 보궐선임과 함께 강변북로 덮개공원사업 취소를 공식화했다. 당초 조합은 1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한강변과 단지를 가로지르는 강변북로 위에 덮개를 설치해 공원화하고 서울시에 기부채납할 계획이었다. 현재의 토끼굴과 같은 보행터널 대신 한강과 연결되는 넓은 지상 공원을 만들어 한강을 품은 아파트 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올해 새롭게 구성된 조합 집행부는 공사비 부담과 덮개공원 조성 시 주차장의 높이차 문제 등을 이유로 덮개공원 사업을 백지화 했다. 

신동헌 조합장은 “총회 의결을 통해 주민들의 뜻에 따라 덮개공원 사업을 취소했다”며 “강변북로를 지하로 더 파지 않고 그대로 덮개공원을 씌우게 되면 높이차로 인해 단지 앞에 언덕이 생기는 것과 다름없어 저층을 포함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한강변아파트라는 장점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덮개공원으로 인한 향후 아파트 가치 상승을 내다보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미 한강변 곳곳의 정비사업지에서 덮개공원 설치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강맨션만 덮개공원사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덮개공원은 반포, 압구정, 성수 등 한강변 부촌 정비사업 구역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곳이 반포주공1단지와 성수 전략정비구역이다. 단순히 한강조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강 시민공원을 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더욱 단지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협력업체에서 한강맨션의 경우 덮개공원 설치로 인한 기대효과를 분석한 결과 덮개공원 설치 시 약 20~30% 이상 아파트 가격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덮개공원이 강변북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매연을 차단하는 한편 공원 면적 확대로 인한 쾌적성 향상으로 명품 주거지로 변모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한강맨션의 한 조합원은 “다른 곳들은 다들 덮개공원을 하려고 혈안이 돼 있는데 우리 조합만 하지 않겠다고 나서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단지의 미래가치 상승뿐만 아니라 덮개공원으로 들어가는 공사비가 사업비에 포함돼 재건축 부담금 등의 감소, 일반분양가격으로 사업비의 전가 등으로 이어져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명분 없는 협력업체 변경 예고…줄 소송 불가피

현 조합집행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는 협력업체 변경 움직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은 최근 소식지를 통해 협력업체 변경을 예고했다. 조합이 지난 5월 발행한 소식지에 따르면 조합 집행부는 조합설립변경인가를 득한 후 정기총회 개최, 용역업체변경 및 선정, 사업추진일정 구체화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협력업체들 사이에서 기존 집행부가 선정했던 감정평가업체, 법무사 등을 비롯한 협력업체들을 부당하게 교체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 조합장 해임과 현 조합장 선거를 지원해온 법무사 자격을 상실한 K씨, 감정평가사 P씨 등과 관련된 업체들을 꽂아주기 위함이라는 의혹도 나돌고 있다. 이에 향후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업지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강맨션 협력업체 관계자는 “조합총회에서 적법하게 선정되어 지금까지 조합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업무를 수행해 왔다”며 “하지만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협력업체를 재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집행부가 바뀌면서 새 집행부에 호의적이거나 내정된 업체로 협력업체를 물갈이 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현 조합이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을 해지하려고 한다면 법적 소송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합은 사업추진을 위해 재정비하고 앞으로 필요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목적일 뿐 별다른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신 조합장은 “앞으로 예정된 사업시행인가 등을 위해 필요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라며 “이전 집행부에서 선정했던 용역업체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협력업체를 공정하게 선정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