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5단지 주민들 "목숨보다 더 소중한 재건축, 피를 모아 애원합니다"
잠실5단지 주민들 "목숨보다 더 소중한 재건축, 피를 모아 애원합니다"
10일 잠실역 사거리에서 대규모 집회
  • 문상연 기자
  • 승인 2019.07.11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우징헤럴드=문상연기자] 최고 50층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주민들이 서울시의 심의 지연에 또다시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 10일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잠실역사거리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궃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집회에는 잠실주공5단지 주민 약 7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조합은 단지 아파트동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 후 집회를 벌였다. 집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돼 오후 4시께 마무리됐다.

조합은 잠실역사거리에서 집회를 개최 후 단지 옥상에 철탑을 설치하고 정복문 조합장이 옥상 철탑에 올라가 철탑농성까지 벌였다. 당초 단지 외벽에 외줄타기 시위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의 제지로 인해 이행하지 못하고, 집회장으로 돌아와 '혈서 쓰기'로 농성방식을 바꿨다.

정 조합장과 조합 임원들은 대형백지에 '시장님, 목숨보다 더 소중한 재건축. 피를 모아 애원합니다. 잠실5단지 조합원 일동'이라 적힌 혈서를 완성했다. 

정 조합장은 "박 시장은 재건축을 허용해 주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오히려 공급을 막아 집값이 오르는 것"이라며 "현재 잠실5단지 주민들은 서울시 행정에 '악이 받쳐 있는' 상태로 앞으로도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더욱 강력한 투쟁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 주민들은 서울시가 고의적으로 인·허가를 회피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뿐만 아니라 사업지연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사업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9월 교육환경평가서를 제출했으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려되면서 교육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임대주택을 확보하기 위해 신천초등학교 부지 비용을 기부채납으로 인정할지 여부를 두고 교육청과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현재 신천초 부지를 기부채납으로 인정받아 새로운 학교를 지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서울시 측은 이미 중학교 부지와 도시계획도로 등을 기부채납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초등학교까지 기부채납으로 하면 임대주택을 더 지을 수 없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심의가 지연되자 조합은 수권소위원회에서 해당 사항을 논의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도계위 수권소위는 교육환경영향평가가 끝나야 진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아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집값 상승을 우려해 재건축 심의가 어렵다는 발언을 하면서 서울시의 고의적인 심의 지연에 대한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