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유숙 부평목련아파트 주변구역 재개발조합장
인터뷰-정유숙 부평목련아파트 주변구역 재개발조합장
“이르면 내달 중순 철거… 내년 상반기엔 첫 삽 뜨겠다”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19.10.07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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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상규 전문기자] 새벽 5시 구역의 한 조합원이 이주하는 날이다. 그 옆에 빵과 음료를 든 정유숙 조합장이 서 있다. 조합원들이 이사 나갈 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있는 일이다. 정 조합장이 들어서고 정체된 조합 사업이 쾌속순항하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수성, 그리고 진솔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는 업무 스타일이 그 비결 아닐까.

▲사업추진과정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조합이 걸어 온 기록이자 향후 나갈 방향이 담겨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 불태워졌다. 조합장으로 당선되고 나서 제대로 인수인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했다. 비대위는 비대위대로 시시콜콜 사업의 발목잡기를 시도했다. 모든 것들이 재개발을 사익추구의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재개발사업은 개인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대다수의 많은 조합원들이 응원하고 도와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또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비업체 J&B코퍼레이션과 법률자문 집현, 범죄예방 신영코리아 등 3개 협력회사에도 감사드린다.

▲사업추진일정과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98%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이주를 마쳤다. 10명 정도 남아있다. 하지만 그분들도 이주 날짜들을 거의 정하고 있다.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만에 하나라도 있을 상황을 가정해 사안별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미 이주자들에 대한 개별 접촉으로 그들의 애로사항도 듣고 있다. 조합과 함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무리 없이 이주가 잘 마무리된다면 10월 중순부터는 철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합원 동호수 추첨도 실시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심동체가 되어 청산하는 날까지 함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정부나 지자체에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사업구역은 준주거지역인데 법적상한용적률인 400%에 턱없이 못 미치는 317%를 받았다. 하지만 기부채납은 560평에 이른다. 

얼마 전 한 조합원의 가족이 의자를 들어 저를 위협하는 일이 있었다. 다행히 더 큰 피해는 없었지만, 공포 그 자체였다. 이것은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조합장은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합장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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