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장대B구역 ‘디에이치’ 적용검토?... 계속 말 바꾸는 '현대사업단'
대전 장대B구역 ‘디에이치’ 적용검토?... 계속 말 바꾸는 '현대사업단'
GS건설 "4개사 입장차로 사실상 ‘힐스테이트’ 적용도 불가능할 것"
제안서 공개후 수세 몰리자 조합의 경고에도 ‘단독 시공’ 계속 홍보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9.12.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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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기자] GS건설과 현대사업단(현대건설·대림산업·포스코건설·계룡건설)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전 장대B구역에서 현대사업단이 또 다시 사업조건을 바꿔 홍보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입찰 이후 장대B구역에 적용하겠다고 한 힐스테이트브랜드를 대신해 이번에는 현대건설의 또 다른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열린 제2차 합동설명회장에서 현대사업단은 디에이치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냐는 물음에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조합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현대사업단 관계자는 분양가 3.34500만원 이상인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원칙으로, 품질 확보가 된다면 5대 광역시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다만 조합원님이 특화 업그레이드에 동의하셔야 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현대사업단이 또 다시 사업조건을 바꾸며 조합의 공정경쟁 취지를 흐리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합의 입찰참여안내서 제5조 제3호 내용에서 "입찰참여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제안내용과 다르게 홍보하는 업체"는 조합이 입찰자격 박탈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사업단은 조합에 제출한 이행각서에서도 "기 제출된 입찰참여제안서 내용 범위 안에서만 홍보하고, 기 제출된 입찰참여제안서의 내용을 변경하는 행위를 일체하지 않겠다"는데 동의한 상태다.

그러나 현대사업단은 지난달 11일 입찰마감 이후 계속해서 사업조건을 변경해 왔다. 입찰마감 당시에는 브랜드 결정도 하지 않았으나 이후 부랴부랴 현대건설의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적용하겠다며 홍보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제2차 합동설명회장에서는 급기야 디에이치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며 말 바꾸기를 계속하고 있다.

GS건설 측은 현대건설의 이번 디에이치로의 변경 검토 제안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허언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의 경우 '이편한세상'과 '더샵'이라는 독자적인 아파트 브랜드 명성을 구가하는 대기업 건설사라는 점에서 힐스테이트 단독 브랜드를 순순히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대림산업의 경우 현대건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파트 브랜드 건설사라는 점에서 힐스테이트 적용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가 결정되는 시기는 관리처분 단계로, 시공자 선정 이후부터 3년 정도 지난 때라고 보면 된다이 때문에 본계약 단계를 앞두고 4개사가 시공 내용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현대건설의 단독 브랜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시공자 선정 총회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 이 같은 브랜드 교체 제안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현대사업단이 궁지에 몰린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입찰 참여 이후 사업조건 변경 없이 일관된 사업조건 내용으로 홍보 활동에 임하는 GS건설과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조합이 정식 공문을 통해 더 이상 홍보를 하지 말라고 금지한 현대건설 단독 시공내용도 계속 현장에서 홍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음에도 불구, 시공을 단독으로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조합의 판단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사업단이 계속 사업조건을 바꾸는 이유는 당초 4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 내다보고 평이한 사업조건을 내놨다가 GS건설이 보다 나은 사업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조합원들은 현대사업단이 계속해서 입찰 내용과 다른 내용을 홍보한다는 점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파트너와 함께 과연 수천억원에 상당하는 재개발사업을 함께 할 수 있을까를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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