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재개발·재건축도 시공자 교체바람
지방 재개발·재건축도 시공자 교체바람
부산·울산·남양주 등 알짜현장 중심으로 파트너 바꾸기
  • 최진 기자
  • 승인 2019.12.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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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시공자 교체 한파가 지방 현장에까지 몰아치고 있다. 사업규모가 작아 중소 지역건설사들의 현장이었던 곳이었지만, 정비업계 물량 감소로 대형건설사들이 얼굴을 내비치면서 시공자 교체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시공자 교체 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되기 때문에 순항하던 지방 사업장이 자칫 사업정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일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자 선정을 위해 개최한 현설에는 GS건설과 SK건설을 비롯한 16개의 중대형건설사가 집결했다. 3천2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공사비와 우수한 입지조건 등이 건설사들의 발길을 이끈 것이다. 특히, 관리처분인가를 득하고 이주와 철거만을 남겨둔 상황이라, 착공의 결실을 빠르게 접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의 사업 기반을 다져놓은 중흥토건은 지난 2016년 시공자로 선정돼 조합과 호흡을 맞춰왔다. 하지만 지난 10월 임시총회에서 높은 동의율로 시공자 해지 결정이 내려졌다. 조합은 내년 1월 16일 입찰마감 후 상반기에 새로운 시공자 파트너를 뽑기 위해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울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울산 중구B-05구역도 지난 3일 새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현설에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효성중공업·진흥기업이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참여 의지를 보였다. 이 구역은 복산동 일원 20만4천여㎡를 재개발하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지다. 철거 공정률이 90%에 이르기 때문에 지자체 허가만 떨어지면 착공에 돌입할 수 있다.

이곳 역시 사업기반을 다져놓은 건설업체들이 따로 있었다. 지난 2014년 시공자로 선정된 효성 컨소시엄(효성중공업·진흥기업·동부토건)이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지난 7월 동부토건이 자사의 도급지분(40%)을 효성 중공업에 양도하겠다며 조합에 통보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조합은 9월 대의원회의를 통해 시공자 재선정을 결정하고 시공자 선정 재공고에 나섰다.

경기 남양주시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23일 새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설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 시공자로 선정된 서희건설과는 수백억의 분담금을 두고 사업성 비례율 하락에 대한 책임공방을 주고받다가 결국 새로운 사업파트너를 찾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착공을 목전에 둔 지방 현장들이 시공자 교체에 나서면서 일반분양 지연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물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지방의 알짜 현장을 찾기 위해 여러 현설에 참여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사업성이 애매한 지방 현장들은 사업지연이나 정체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시공자 교체는 신중히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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