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하이츠 재건축 'GS vs 현대' 진검승부
한남하이츠 재건축 'GS vs 현대' 진검승부
GS건설 공사비, 대여비 금리 등 사업조건에서 앞서
  • 문상연 기자
  • 승인 2019.12.30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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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문상연기자] 올해 정비사업 하반기 최대 관심사업지로 떠오른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놓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6일 한남하이츠 재건축조합이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 현대건설 두 곳이 제안서를 제출하며 경쟁 구도가 성립됐다.

앞서 진행된 1차 입찰은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 준비에 집중하면서 참여하지 못하고 GS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자동 유찰된 바 있다.

1차 유찰 이후 26일 마감한 입찰 제안서를 객관성을 더하기 위해 한남하이츠재건축조합이 공개한 사업 조건 비교표가 공개됐다. 업계는 GS건설이 유리한 조건을 제안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공사비에 있어 GS건설이 3,287억원, 현대건설이 3,419억원으로 GS건설이 132억원 적은 공사비를 제안했다. 업계는 변경된 도정법과 한남3구역의 조치로 인해 혁신설계 등이 제외되면서 극히 제한된 제안만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조합이 정한 예정공사비와 같은 금액을 제안한 현대건설의 높은 공사비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발 빠른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촉진비에 있어서도 양사의 조건은 다르다. GS건설은 사업예비비로 550억원을 별도로 지원하겠다는데 비해 현대건설은 사업추진비로 2천억원을 조달하겠다고 하고 있다. 언뜻 보면 2천억을 조달하겠다는 현대건설의 제안이 커 보이고 현대건설의 홍보도 이에 맞춰 하고 있지만 실상을 따져보면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불리한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이 사업촉진비에 해당하는 이자를 시중은행 조달금리로 제안했기 때문이다. 조달(調達)이라 하면 자금이나 물자 따위를 대어(알선해)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대출을 알선하는 것으로 이때 발생하는 이자는 시중은행 조달금리로 오롯이 조합원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반면 GS건설은 사업추진비 이자 550억을 1%로 대여하겠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혜택의 크기를 비교하자면 GS건설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사업비에 대한 금리도 양사는 2배 차이가 난다. 먼저 GS건설은 1%인데 비해 현대건설은 2%를 제시했다. 현대건설이 사전 홍보활동에서 신용도가 높아 저금리의 사업비 대출이 가능하다고 홍보해 왔지만, 실제로는 GS건설보다 이율이 2배가 높은 금리를 제안한 것이다. 이에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러려고 높은 신용도 얘길 했냐며 한마디로 배신감을 느낀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사비의 상환 방법에 있어서도 GS건설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GS건설은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을 현대건설은 분양불을 제시했다. 공사비 상환에 있어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이란 분양대금 수입이 생기면 그 금액 중 완료된 공사비 만큼을 지급한다는 것이고 분양불이라 함은 분양수입금 중 일정 비율을 무조건 지불하는 방식으로 조합의 입장에선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이 훨씬 유리한 조건이다. 다시 말해 GS건설이 조합과 조합원에 더 유리한 조건이라는 평가다.

특화 설계 부분에 있어서도 양사의 제안내용에 차이를 보였다. 특히, 최근 고품격 단지에 어울리는 시설물로서의 척도가 되는 스카이라운지 존재 여부와 주차대수에서 차이가 났다.

먼저 GS건설은 조합원안에 없던 스카이라운지를 10%의 경미한 변경 범위 내에서 발굴해 설계안에 반영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제안하지 않았다.

또한 세대당 주자대수에 있어서도 GS건설은 기존 조합 설계안의 10% 변경 범위 내에서 변경해 세대당 1.9대를 제안했지만, 현대건설의 제안은 1.76대에 불과했다.

인근의 부동산 전문가는 사업조건을 놓고 봤을 때 GS건설이 우위를 확보했다“1차 입찰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파격적인 사업제안을 기대했지만, 제안서에서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대형건설사간 경쟁구도가 펼쳐지자 자칫 수주전이 과열돼 건설사의 불법 수주행태로 원활한 사업추진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특정 회사에서 조합에서 금지하고 있는 일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설명회와 사업제안서 관련 주민설명회를 구상했다가 관할구청에서 제재하겠다고 하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 220-1번지 일대 48837에 지하 6지상 20층 아파트 10개동, 79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는 3419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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