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이냐 두산건설이냐"… 신사1구역 시공자선정 치열
"금호산업이냐 두산건설이냐"… 신사1구역 시공자선정 치열
평당공사비 제외한 전반적 사업제안 '금호산업'이 앞서
오는 11일 안디옥교회에서 시공자 선정총회 개최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20.01.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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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상규 전문기자] 신사1구역 재건축사업의 시공권 확보를 위해 금호산업과 두산건설의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오는 11일로 시공자 선정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조합원들은 양사의 제안조건을 놓고 고민 중이다.

업계에서는 단순 공사비에서는 두산건설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제안조건들을 놓고 보면 금호산업이 앞선다는 분석이다. 공사비의 경우 금호산업이 449만원(3.3)을 제시했고, 두산건설은 4395천원(3.3)을 제시한 상황이다.

하지만 금호산업은 재건축 조합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일반분양가 대비 조합원 분양가 할인 로얄동·로얄층 조합원 우선선택권 부여 등을 전방에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두산건설은 협의해 결정하거나 해당내용에 대한 제안이 없다.

또한 금호산업이 미분양시 관리처분계획 분양가 기준으로 100% 대물 인수함으로써 추가부담금이 없다는 조건을 부각하고 있는데 비해, 두산건설은 할인분양, 특별제공 등 분양촉진에 따른 수입금 감소 및 추가 비용은 조합이 부담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일반분양금, 제반 연체료 등에 대한 은행이자의 경우 금호산업은 조합에 귀속시키는데 비해 두산건설은 시공자로 귀속시키고 있다. 부담금 납부는 입주시 100%2개 회사가 동일하나 두산건설은 공사일정이 당초 일정보다 현저히 늦어질 경우 납부일정을 조정한다는 조항이 추가돼 있다. 에스컬레이션의 적용도 차이를 보인다. 금호산업이 소비자물가지수 또는 건설공사비지수 중 변동률이 작은 것을 적용하겠다고 한 반면 두산건설은 건설공사비지수 만을 제안했다.

한편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두산건설의 홍보 과정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조합은 지난 4일 오후 1시 은평구에 소재한 안디옥교회에서 제1차 합동홍보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설명회는 큰 소란을 겪었다. 두산건설의 홍보영상을 상영하지 못하게 되자 일부 조합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두산건설의 영상장비 반입을 시도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두산건설이 조합의 입찰참여안내를 지키지 않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조합이 배포한 시공자 입찰참여안내서 제10조 건설업자등의 개별홍보 금지 제3를 보면 입찰자는 합동홍보설명회 개최 2일 전까지 회사소개 및 홍보동영상(20분 이내) 파일을 제출하여야 한다. 이 경우 상대방을 비방하는 내용이 있을 경우 발주자는 내용의 수정을 요청할 수 있고 입찰자는 이에 따라야 하며, 입찰자가 따르지 않는 경우 홍보동영상 상영은 금지된다고 명시돼 있다. 다시 말해 과열경쟁과 불공정경쟁을 막기 위해 조합에서 참여 시공자에게 따르도록 정한 규정이다.

금호산업과 두산건설은 기간 내에 홍보동영상을 제출했다. 조합 이사회가 자료를 검토한 결과 금호산업 영상에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수정을 요청했고, 금호가 수정을 해 와 상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건설은 제출 파일에 암호를 설정해 조합에서 해당영상을 열어볼 수 없었다. 조합에서는 암호를 알려 달라 요청했지만 두산건설에서는 조합의 비밀보장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암호제공을 거부했으며, 두산건설 담당자들을 조합 이사회에 입회토록 해야 파일을 열어 줄 수 있다고 응답해왔다고 한다. 조합은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입찰에 참여한 두산건설이 조합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형평성이나 공정성 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많아 두산건설의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합의 한 임원은 두산건설의 입찰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두산건설도 알다시피 우리 구역은 서울시의 공공지원 사업장으로 철저하게 시공자 선정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그런데 입찰에 참여한 두산은 조합에 제출한 홍보영상에 암호를 설정해 임원들이 이사회를 열고 그 내용을 검토해 볼 수 없게 했다. 오직 자신들이 있을 때에만 내용을 봐야한다는 것인데 조합을 무시하는 처사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했다.

한편 조합은 오는 11일 오후 1시 안디옥교회에서 제2차 홍보설명회와 2시 총회를 거쳐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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