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재건축과 서민 주거환경 개선
재개발 재건축과 서민 주거환경 개선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0.02.07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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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어느 휴일 저녁, 낡은 다가구·다세대주택이 즐비한 동네 한 쪽에서 고성이 들렸다. 좁은 도로 앞 3평짜리 작은 옷가게 앞에 SUV 차량이 주차돼 있었고, 그 앞에서 옷가게 여주인과 차량 주인인 노신사가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가게 앞에 주차하지 말라”는 아주머니의 악다구니와 “일 보고 금방 차를 빼겠다”는 노신사의 고함소리가 한참동안 동네를 가득 채웠다. 영업 방해하지 말라는 업주와 일처리 후 금방 차를 빼겠다는 노신사의 모습은 우리 소시민들의 일상이다.

정부는 서민들이 이런 일상을 반복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웃이면서도 고성을 지르고, 멱살을 잡고, 욕하며 헤어져도 다음 날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가장 큰 이유는 주거환경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계층 간 양극화는 이런 일상 속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 지하주차장에 아름다운 조경, 완벽한 방범시스템이 갖춰진 신축아파트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과, 30~40년간 좁은 골목에서 주차문제로 신경을 곤두세우는 일상을 보내온 사람은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재건축·재개발을 막으면서 이들의 일상과 동떨어진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는 정부의 구호가 소시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정부는 서민들의 일상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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