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진흥 재건축, 조합창립총회 성료... 일몰제 탈출
서초진흥 재건축, 조합창립총회 성료... 일몰제 탈출
조합설립 동의율 97%…조합설립요건 웃돌아
조합장에 김봉관 씨 당선
  • 최진 기자
  • 승인 2020.02.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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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총회 성원보고를 듣고 있는 예비조합원들. 서초진흥주택재건축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 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일중학교 체육관 2층에서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예비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날 총회는 조합창립 기준요건을 넉넉히 충족했다.

[하우징헤럴드=최진기자]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사업(추진위원장 최재묵)이 정비구역 일몰제를 한달 앞두고 조합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남역 초역세권으로 입지 조건이 우수한 서초진흥 단지가 추진위원회 설립 16년만에 조합설립을 눈앞에 두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초진흥주택재건축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 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일중학교 체육관 2층에서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열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에도 불구하고 총회장에는 401명(57%)이 직접 현장에 참석해 재적 예비조합원 20% 이상 직접 참석이라는 창립총회 요건을 충족했다. 추진위는 총회장 입구에서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하는 등 감염예방 활동을 펼쳤다.

해당 단지는 전체 토지등소유자 731명 가운데 708명(97%)이 조합설립 동의서를 제출(지난 3일 기준)해 조합설립에 필요한 동의율 75%를 훌쩍 넘겼다. 창립총회에는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예비조합원을 포함해 636명이 참여했다.

이날 추진위는 압도적인 지지로 김봉관 씨를 조합장으로 뽑았다. 김봉관 씨는 “일몰직전 구사일생으로 조합설립을 이뤘지만, 앞으로는 16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사업이 신속하면서도 올바르게 진행되도록 조합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사업단계를 차질 없이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4가지 선택과 집중’ 과제를 선정했다”며 “16년간의 사업지연을 해소할 수 있는 ‘사업속도’,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쾌적하고 상가 주민들에게는 사업이 잘되는 ‘단지환경’, 단지를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자부심’,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자산가치’ 상승을 위해 조합운영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총회에서는 조합 감사로 유경훈 씨를 뽑았고 아파트 7개 동을 대표하는 각각의 이사 1명(1동 하준원‧2동 김성중‧3동 최재묵‧5동 신교병‧6동 박희봉‧7동 우수진‧8동 이배현)과 상가를 대표하는 이사 1명(김신옥)등 총 8명의 이사 및 대의원 등을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조합임원 선임안건 외에도 △추진위원회 기 수행업무 등 추인과 결의사항 승계의 건 △조합정관 제정의 건 △상가 합의서 승인의 건 △제정된 정관 개정의 건 △제 규정(예산‧회계규정, 선거관리규정, 행정업무규정) 개정의 건 △토지분할소송 취하의 건 △설계업체 승계의 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 승계의 건 △자금의 차입(기 차입금 포함)과 그 이율 및 상환의 방법 등 결의의 건 △총회 참석비(교통비) 지급 결의의 건 △조합 창립총회 개최비용 예산(안) 승인의 건 △2020년 조합운영비 예산(안)과 수입예산(안) 및 사업비 예산(안) 승인의 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 가결됐다.

서초진흥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단지로 안전진단을 D등급으로 통과한 후 지난 2004년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시장 침체되면서 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4월 일몰제 적용을 예고하면서 재건축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정비구역 일몰제는 정비사업 예정지가 일정기간 이상 사업추진이 답보상태일 경우 정비구역 지정을 해제하는 제도다.

사업이 벼랑 끝으로 몰리자, 아파트와 상가 주민이 조합설립을 위해 힘을 합쳤다. 조합설립 동의율은 1동 99%를 비롯해 모든 동에서 95% 이상을 기록했고, 상가 소유자 동의율도 95% 이상을 기록했다. 아파트-상가 간 제기됐던 소송들은 취하하기로 합의됐다. 

상가 소유자들을 대표해 조합 이사로 당선된 김신옥 씨는 창립총회 때 단상에서  “서초진흥 재건축사업의 성공을 위해 상가도 함께 노력하겠다”며 화합의 뜻을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아파트-상가 간 갈등인데, 조합 전체가 결속력을 다져 출발하니, 사업추진력이 매우 기대되는 현장”이라며 “우수한 입지조건과 조합의 탄탄한 결속력 덕분에 시공자 선정을 비롯한 향후 사업단계 전망도 밝다”고 전했다.

서초진흥 재건축사업은 서초구 서초동 1315번지 일대 3만8천671.3㎡에 지하3층~지상35층 8개동 규모의 공동주택 854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까지 도보 5분,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까지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또 단지 맞은편에 서초초‧서일중이 위치해, 역세권과 학세권이 조화된 이른바 ‘입지 깡패’ 단지로 불린다. 향후 사업단계가 예정대로 통과될 경우 해당 단지는 오는 2026년 하반기에 신축 아파트가 준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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