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재개발 재건축 수주대전… 누가 웃을까
4조원대 재개발 재건축 수주대전… 누가 웃을까
공사비 1.8조 한남3구역 시공권 ‘GS·대림·현대’ 재격돌
신반포15차, 삼성물산 입찰참여 여부가 관전 포인트
반포3주구, 대우·롯데 이어 GS·대림·현대도 눈독
  • 문상연 기자
  • 승인 2020.02.27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우징헤럴드=문상연 기자]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재입찰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한남3구역이 지난 1월 검찰의 무혐의 결정으로 결론이 나자 한남3구역,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알짜 정비사업장들이 대거 상반기 중 시공자 선정에 나서고 있다.

다만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수주전이 또다시 과열되지 않도록 한남3구역, 반포3주구, 신반포21차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구역들에 전문가를 파견해 입찰 전과정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나서 출혈 경쟁이 아닌 클린 수주 경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 ‘GSvs대림vs현대’ 재격돌… 입찰제안서가 관건

총 공사비 1조8천800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지난 입찰에 참여해 검찰 수사를 받은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3곳이 다시 격돌한다. 지난 10일 현장설명회에 3개 건설사 모두 참석해 수주의지를 밝혔다.

입찰마감은 다음달 27일로, 이후 4월 16일 1차 합동홍보설명회, 같은달 26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수주전은 각 건설사의 입찰제안서상의 공사비, 마감재 수준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승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조합이 혁신설계·이주비 무상 지원 등 국토부와 서울시가 기존에 지적한 내용을 제외했다. 

하지만 조합은 입찰지침서의 대안설계 권고사항을 통해 마감재를 수입제품 혹은 국산 최상급 수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의 입찰지침서에 따르면 주방가구로 이탈리아, 독일 등 수입제품 최상급 이상을, 거실과 주방, 식당, 안방, 기타 침실에 사용되는 바닥재로 최상급 인도네시아산 원목마루와 최상급 이탈리아산 등 수입제품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입찰을 앞두고 3개사 모두 입찰제안서 내용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며 “마감재 고급화와 공사비 가격 경쟁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입찰제안서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한남3구역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시공자 선정 완료시까지 관할구청인 용산구와 합동으로 ‘현장 신고센터’를 특별히 설치하고 운영해 불법 홍보행위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입찰 참여 건설사 3곳 모두 한남3구역 현장에서 OS(외주 홍보)활동을 중단했다. 

▲새 시공자 찾아나선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삼성물산 입찰여부가 핵심 변수

상반기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강남권 정비사업지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공교롭게도 기존 시공자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사업파트너를 찾고 있는 서초구 반포아파트(제3주구)와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이다. 두 현장에서 가장 큰 화제는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 여부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자 선정에서 경쟁자인 GS건설에 패배한 뒤 5년동안 정비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반포아파트(제3주구)의 입찰공고가 난 당일 현장설명회 참석 조건인 입찰보증금 800억원 중 10억원을 선납하며 적극적인 수주의지를 밝혔다. 신반포15차에서도 삼성물산은 현장설명회에 참여하고, 이후 세 차례의 홍보 영상을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의지를 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남3구역 수주전 과열을 계기로 불공정·과열 경쟁을 근절하는 ‘클린 수주 경쟁’이 정부와 조합, 건설사까지 확산되는 기조를 보여 삼성물산의 수주전 참여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수주전이 출혈경쟁으로 변질되면서 홍보비용과 불법 수주 연루 논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그동안 수주를 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서울 반포1단지 3주구, 신반포 15차 재건축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민관이 모두 클린수주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비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실제 입찰 참여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건설사 관계자는 “래미안이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지만, 삼성물산이 무리한 수주경쟁을 하진 않을 것”이라며 “다른 대형건설사들도 두 현장에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일단 상황을 지켜 본 후 입찰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비 8천억원 규모의 반포3주구의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해 벌써부터 건설사들의 치열한 물밑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은 유튜브, 지하철 등 홍보영상으로 자사 브랜드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이밖에도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도 입찰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아파트(제3주구) 재건축사업의 시공자 입찰 일정은 25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가 열리고, 입찰 마감은 4월 10일이다.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지난달 22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고, 다음달 6일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 현설에 참여한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 등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