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컴백... 재개발 재건축 수주 지형 바뀌나
삼성물산의 컴백... 재개발 재건축 수주 지형 바뀌나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0.03.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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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삼성물산이 재개발 개전축 수주전에 다시 등장하면서 향후 움직임에 귀추가 집중되고 있다.

예전처럼 본격적으로 사업에 다시 참여할 것이라는 확대론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삼성의 참여가 한 두 곳 현장에 그쳐 제한적인 반짝 수주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의 재건축 수주는 실무팀에 의한 사업성 분석 외에 윗선 경영진의 복합적인 판단 기준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수주를 준비하는 실무 부서가 사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경영진에 사업참여 계획서를 제출하더라도, 삼성그룹 윗선에서 그룹 전체의 이미지 등을 감안해 손해가 된다고 판단하면 언제라도 수주 중단 지시가 내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그룹 경영진 중 상당 수가 민원이 만만치 않은 재건축 사업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수주뿐만 아니라 향후 수년 동안 지속될 각종 갈등의 고비에서 삼성그룹의 이미지 실추 가능성을 주목한다는 것이다.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의 불법 홍보비용 전용 가능성 및 수주 후 사업진행 과정에서의 공사비 협상 갈등, 그리고 준공 후 공사하자 논란 등 재건축사업에 수없이 많은 잠재적 리스크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라도 신규 수주 중지 지시가 내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직 삼성물산 출신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재건축 현장에 대한 삼성물산의 수주 결정이 삼성그룹 오너의 정치적 사안과 연관이 깊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전임 정부의 적폐청산 대상으로 지목돼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도 자칫 건설 민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의 삼성물산의 경영 기조는 ‘매스컴에 오르지 말라’는 것과 ‘돈 쓰지 말라’는 것으로 요약됐다”며 “리스크 돌출 변수가 많은 재건축사업에 과감하게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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