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입찰조건 앞선 대우 vs 브랜드 1위 삼성 수주 격돌
반포3주구, 입찰조건 앞선 대우 vs 브랜드 1위 삼성 수주 격돌
대우건설 0.9% 저렴한 이자, '반포3리츠' 상장해 조합원에 최대 이익
입찰제안서 공사도급 조건·착공시점 차이 커…5월 시공자 총회서 결판
  • 문상연 기자
  • 승인 2020.04.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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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문상연기자] 상반기 정비사업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반포아파트(3주구)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양사의 입찰비교표가 공개되자 브랜드 인지도에서 밀리는 대우건설이 훨씬 유리한 입찰조건을 제안해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지난 10일 반포1단지3주구 재건축조합(조합장 노사신)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제안서를 제출하며 경쟁구도가 성립됐다. 이후 조합은 양 건설사가 제출한 제안서를 토대로 '입찰제안서 비교표'를 작성했다. 조합은 오는 5월 총회를 개최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비교표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사업비 이자, 공사도급 조건, 착공시점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훨씬 유리한 조건을 제안했다.

먼저 총 공사비로 대우건설은 88713242천원을, 삼성물산은 887억 원을 각각 제안했다. 입찰 공고에서 조합이 정한 예정공사비인 88713243천원에 거의 근접한 액수로 양사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총 공사비에는 공공청사 건축, 보도교 건축, 지하철 연결통로, 반포천 특화, 쓰레기 이송설비 비용과 아파트상가 무상제공품목이 모두 포함됐다.

사업비 대여 부분에서는 대우건설이 삼성물산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고정금리 0.9%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수수료 ‘0’원을 보장하는 파격 조건을 제시했고, 삼성물산은 회사채(AA+, 3) 기준금리에 0.25%를 가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삼성물산 회사채 금리가 최근 연 1.63%(3년 만기 기준) 수준인 만큼 1.9%가량의 금리를 제시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공사도급조건에서도 대우건설의 입찰조건이 우월했다. 대우건설은 '착공기준일 및 실착공 이후 공사비 인상 없음'과 착공기준일을 20223월로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실착공 후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변동없음'과 착공기준일을 2021515일로 제안했다. 정리하면 약 10개월 가량 대우건설이 공사비 상승없는 조건을 제안한 것이다.

공사기간은 대우건설이 '착공 후 38개월 이내', 삼성물산이 '34개월'로 삼성물산이 4개월 짧은 기간을 제안했다. 단지명으로 대우건설은 트릴리언트 반포, 삼성물산은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by) 래미안을 제안했다.

조합원 수익과 직결되는 분양조건은 양사의 차별화 전략이 반영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설립한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투게더 투자운용을 통한 리츠 사업 방식을 제안했다. 재건축 사업의 일반분양분을 리츠가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운영하고, 운영기간 종료 후 일반에 매각하는 방안이다. 리츠는 감정평가 시세를 반영한 주택을 조합으로부터 현물 출자받은 후, 주식으로 조합에 돌려준다.

삼성물산은 최고 분양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후분양 방안을 제시했다. 분양 시기는 조합 총회 의결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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