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에도 잇단 통과… 비강남권 단지들 도전장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에도 잇단 통과… 비강남권 단지들 도전장
일부지역 정비사업 규제 해소 기대감 ‘쑥쑥’
  • 문상연 기자
  • 승인 2020.05.12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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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미성·성산시영·목동6,9단지 등 조건부 통과 ‘방긋’
태릉 우성·광장극동·영등포 신길우성도 안전진단 돌입

 

[하우징헤럴드=문상연 기자]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된 지 2년이 지나자 더 이상 사업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단지들이 하나 둘씩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최근 목동6·9단지 등이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인 D등급을 받으며 잇따라 통과하자 안전진단 신청단지들이 점점 늘고 있다. 노후된 아파트단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비강남권 지역의 부동산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형성되고 있다. 

▲불광 미성, 성산시영, 목동6·9단지 등 안전진단 조건부 통과

지난 2018년 안전진단 기준 강화 이후 서초구 방배삼호 아파트 단 한 곳만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그동안 송파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구로구 오류동 동부그린아파트 등이 안전진단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들 모두 강화된 기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은평구 불광미성아파트를 시작으로 양천구 목동6단지 등이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비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먼저 은평구 불광미성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으며 재건축사업의 첫 발을 뗐다. 단지는 1988년 준공된 33년차 아파트로 1천340가구 규모다. 불광미성은 지난해 정밀안전진단 종합평가에서 54.8점을 받았다. 

정밀안전진단 등급은 재건축이 불가한 A~C등급(유지·보수), 공공기관의 검증이 필요한 D등급(조건부 재건축), 재건축 확정 판정인 E등급으로 분류된다. 종합평가점수가 30~55점에 해당되면 조건부 재건축 판정인 D등급을 받는다.

이후 이 내용을 가지고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한국시설안전공단이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면 재건축사업 추진이 확정된다.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는 6개월가량이 소요된다.

같은 해 12월에는 목동6단지가 최초로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2만7천여가구 목동신시가지 일대 재건축사업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특히 목동6단지의 조건부 통과 이후 참여 속도가 높아져 현 시점에서는 14개 모든 단지가 안전진단 절차에 뛰어들었다. 

안전진단 결과 목동6단지는 구조안전성 분야에서 C등급(60.68점)이 나왔지만 종합평가 결과 51.22점으로 D등급(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목동6단지에 이어 9단지까지 정밀안전진단 결과 종합평가 점수 53.32점으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목동6단지와 9단지는 1986년, 1987년에 각각 준공됐다.

올해 처음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는 서울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인 마포구 성산동의 성산시영아파트다. 지난 1월 성산시영 재건축 예비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다. 단지는 1986년에 지어진 준공 35년차 아파트로 총 3천710가구 규모다.

이밖에도 도봉구 삼환도봉아파트 역시 지난 2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으며 재건축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단지는 1987년 준공된 34년차 아파트로 현재 최고 15층 4개동 660가구 규모로 조성돼 있다. 재건축시 900여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노원 태릉우성, 광진 광장극동, 영등포 신길우성3차 등 잇따라 정밀안전진단 ‘도전장’

연이은 정밀안전진단 통과 소식에 사업추진 기대감이 커지자 그동안 사업진행을 미뤄왔던 단지들이 잇따라 정밀안전진단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근 서울 노원구는 공릉2동 254일대 태릉우성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단지는 지난 2018년 1월 정밀안전진단 입찰을 공고했지만, 같은 해 3월 국토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면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주민들이 정밀안전진단에 도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1억5천500만원 가량의 안전진단 용역비도 예치 완료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극동아파트 역시 이달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돌입했다. 광진구청은 지난 2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홈페이지에 광장 극동아파트의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업체 선정 공고를 게시했다.

광장 극동이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돌입하게 된 이유는  지난달 5일 이 곳 재건축추진위원회가 광진구청에 정밀안전진단 비용을 납부하겠다는 요청 공문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극동아파트 소유자들은 안전진단 비용 모금을 위해 가구당 30만원씩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아파트는 극동1차와 2차로 나뉘며 1차는 14층짜리 5개동 448가구, 2차는 14층 11개동 896가구로 총 1천344가구다. 1차는 1985년, 2차는 1989년에 준공돼 1·2차 모두 재건축 연한(30년)을 넘어섰다. 

이밖에도 신길동 우성3차와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 등의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가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 신청서를 접수했다. 신길 우성3차는 1989년 준공된 10~15층 5개동의 중층단지로 전용 53~83㎡의 중소형아파트 477가구 규모다. 1988년 4월 준공한 신월시영아파트는 최고 12층, 20개동 전용면적 59~81㎡의 중소형 위주로 총 2천256가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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