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사장 " LH, 공공디벨로퍼로 대변신... 세계 최고 '브랜드시티' 육성
변창흠 사장 " LH, 공공디벨로퍼로 대변신... 세계 최고 '브랜드시티' 육성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개발해 수출 활로도 모색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0.06.0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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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형 특화도시 조성 추진방안 마련할 계획 
3기신도시 개발 컨셉은 친환경·일자리·교통친화

 

[하우징헤럴드=김병조기자] 대규모 택지개발을 전담하며 한때 ‘공룡’이란 오명이 붙었던 LH가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선도하기 위한 변신에 들어갔다. 천편일률적 대량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다품종 소량 생산의 맞춤형 도시주택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 활성화에도 발벗고 나서 풍랑을 막는 방파제 역할도 자임하고 나섰다.

이 같은 LH의 변신은 지난해 4월 변창흠 사장의 취임 이후부터 속도가 붙었다. 변 사장은 “앞으로 LH의 체질을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공공디벨로퍼로 바꿔 새로운 인구구조와 사회경제 변화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LH사장에 취임하신 후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이하셨습니다. 그간의 성과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4월 29일 취임한 이후, 입주민·지자체장 등 수많은 분들을 만나고, 해외신도시·국내 도시재생 등 여러 현장을 다니면서 LH가 택지개발, 임대주택 관리 외에도 국가와 국민, 지역발전을 위해 너무나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주요한 것을 몇 개 말씀드리면 우선, LH가 수임받은 정책사업 목표를 100% 달성했습니다. 14만6천호의 주거복지로드맵 공급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고, 3기 신도시를 비롯한 택지 지정 1천만평을 돌파하는 등 주거복지를 위한 미래사업 추진 기반도 든든하게 구축했습니다.

또한, 도시재생ㆍ지역균형발전 등 전 사업분야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여 본격적인 성과 창출의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47개 지구를 지정하고, 새로운 도시재생 사업모델 15개를 만들었고, 지역균형발전 분야에서도 국유지를 활용한 청년주택 모델 등 새로운 방식의 사업을 추진하여 실행력 있는 사업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 해였습니다. 

▲LH가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국내 도시의 청사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존 도시개발을 평가하자면, 다양한 특화계획 기법의 요소별 일률적인 반영으로 도시 전체에 특색있는 도시 브랜드 형성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앞으로는 신규 개발에 있어서 기존 도시들보다 나은 수준을 넘어, 세계적 수준의 감동을 줄 수 있는 테마형 특화도시 조성을 위한 추진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중소규모 공공택지를 대상으로 지구 특성을 고려하여 혁신창출, 디자인특화, 공동체주택, 스마트시티, 제로에너지 등 테마요소를 하나의 도시에 하나의 테마를 적용하여 세계적 수준의 Brand City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도시재생지역에서는 한국형 저층주거지, 경사지형 주택디자인, 농촌형 주거지, 도심형 복합주거지 등 새로운 정비모형을 개발하여 도시재생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미래 주거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도시재생 모델 및 건축디자인을 개발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자 정부는 신도시 개발 방안을 꺼내들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3기 신도시 개발 상황과 이후 진행될 일정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3월 남양주 왕숙ㆍ하남교산ㆍ인천계양지구는 마스터플랜 공모를 마쳐 친환경ㆍ일자리ㆍ교통친화 등 3기 신도시 개발컨셉을 구체화한 도시계획 청사진을 마련했습니다.

3개 도시 모두 도보 10분내 대중교통 이용, 교통중심지 특화설계와 랜드마크 건물 배치,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복합용지 계획 등 교통ㆍ자족ㆍ상생의 도시로 조성하고, 왕숙신도시는 제로 에너지 특화단지가 들어서는 특화도시, 교산은 업무 및 생활편의시설을 집중시키는 ‘콤팩트시티’, 계양신도시는 주요 교통망이 곳곳으로 연결되는 ‘초연결도시’로 각각 특색있는 도시로 만들 계획입니다.

지난 3월 지구가 지정된 고양 창릉, 부천 대장지구는 세계적 수준의 도시개발 아이디어를 접목해 입체적 도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해 국제설계공모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간 100회 이상 진행된 주민간담회 등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주민 재정착 지원방안’ 등도 마련 중으로 지구지정이 완료된 곳 중 사업 속도가 빠르고 입지가 우수한 곳은 2021년 말부터 입주자 모집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신도시 개발과 함께 도심 개발 방안으로 소규모 정비사업의 물꼬를 트고 있습니다. 소규모 정비사업에 대한 추진 현황과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현재 서울 50여개를 비롯한 정비조합은 전국 100여개로, LH와 함께 전국 15곳에서 가로주택사업을 추진 중이며, 작년 11월 인천석정에 이어 올해는 대구동인 등 8개 지구 착공 예정입니다. 특히,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LH와 함께 가로주택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면적 확대, 분양가 상한제 제외 등의 인센티브가 마련됨에 따라 공공참여형 가로주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지난 3월 국토부ㆍ서울시ㆍSH와 함께 가로주택 사업 발굴을 위한 ‘서울 도심 내 공공참여 가로주택정비사업’합동공모를 시작하여 22곳으로부터 사업 참여 의사를 받았습니다. 참여의사를 밝힌 주민분들을 직접 찾아가 LH 참여형 가로주택사업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유치 중으로 8월에 주민협의, 내부 검토를 통해 대상지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LH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과제 중 하나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스마트시티’인데요. ‘스마트시티’의 개념 설명과 함께 구체적인 추진 계획, 그간의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스마트시티는 도시공간에 ICT 융합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여 도시기능을 효율화하고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말합니다. 즉, 스마트시티는 환경과 기술 자체 보다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안정 등 사람의 기본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인간성을 회복하고, 일ㆍ여가ㆍ문화가 융복합된 도시공간의 본질이 회복된 도시입니다.

LH는 스마트시티 선도기관으로 시민중심의 체감형 스마트 서비스를 확대하고,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를 만드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3기 신도시를 특화된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고,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LH가 조성하는 공공주택지구 등에 시민 체감형 스마트시티를 구현하여 시민생활과 밀착된 분야의 편의성 향상으로 사람 중심의 도시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양원ㆍ성남고등 등 스마트시티 선도지구에 공공 Wifi, 스마트횡단보도 등 공공효율형 서비스를 도입하고, 신규 공공주택지구는 지구 특성에 맞는 체감형 특화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특히, 블랙박스형 CCTV, 성범죄자 감시시스템 등으로 시민 안전을 강화하고, 스마트 클린 버스쉘터로 미세먼지 대처, 독거노인 스마트케어 운영 등 안전ㆍ미세먼지ㆍ고령화 등 사회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조성하고자 합니다. 또한, 시범도시 착공과 함께 국가시범도시 홍보체험공간인 ‘Smart First Town’도 금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자, 사장님께서는 경제 파급 효과가 큰 건설 발주기관인 LH가 경제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신데요. 이와 관련해 좀 더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무역갈등 등 저성장 지속, 양극화, 신성장동력 부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시작한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심각한 위기를 맞아, 경제성장률 등 주요 목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입니다.

LH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2020년 전체 공공기관 투자액(60조원)의 39.3%에 해당하는 23조6천억원의 사업비와 총 16조5천원의 공사ㆍ용역 발주 계획을 편성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공공기관 투자가 경제활력 제고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2020년 사업비 23조6천억원 중 9조3천억원(39%), 16조5천억원의 발주액 중 4조6천억원(28%)은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계획입니다.

투자확대 뿐만 아니라, 국가 신성장동력 발굴, 혁신성장 사업 추진 등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체력을 키우는 사업도 집중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국내 인구 및 주택 시장 변화에 따라 장기적 안목에서 LH는 어떻게 변신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들려주십시오

=LH는 고도성장시대에 수요에 비해 부족한 택지와 주택을 개발하여 공급함으로써 서민의 주거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설립된 기관입니다. 이에 따라 대규모 택지개발과 신도시 개발, 대량의 주택 건설을 주된 사업내용으로 설정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저출산과 저성장으로 주택수요가 줄어들게 되면 지금과 같은 대규모 신도시와 대규모 단지 중심의 주택공급보다는 지역별, 수요 특성별 맞춤형 주택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LH는 고도성장시대에 적합했던 대규모 개발 후 분양방식 외에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며 관리 운영하는 공공디벨로퍼 방식을 적극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도시내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복합단지, 농촌의 노인복합타운인 CCRC, 일자리 창출과 혁신의 거점인 지식산업센터 및 지역혁신센터, 해외 산업단지 및 복합단지 등을 건설하고 관리운영하는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실행함으로써 새로운 인구구조와 사회경제 변화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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