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골구역 재개발, 북한산둘레길·정릉천 품은 ‘친환경 베드타운’
정릉골구역 재개발, 북한산둘레길·정릉천 품은 ‘친환경 베드타운’
테라스하우스가 약 60%… 종상향 없어 임대주택 ‘제로’
고층 아파트 생활에 염증느낀 고소득 은퇴자에게 적격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0.06.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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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3면이 숲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형태의 친환경단지가 들어선다. 구릉지와 숲을 활용해 기존 아파트에서 볼 수 없는 풍광과 녹색 자연환경을 담은 친환경 공동주택 모델이 추진 중이다.

정릉골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천재진)은 이 같은 계획을 가지고 지난 3월 24일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완료했다. 지구단위계획 구역과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정릉골구역은 평균 용적률 96%에 2~4층 81개동의 저층 주거단지로 심의를 통과했다. 아파트 생활에 지친 고소득 전문직과 은퇴자들에게 적격이라는 소문이 돌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서울에서 누리는 구릉지 테라스하우스 단지의 희소가치

정릉골구역 재개발사업이 지난 3월 건축심의를 완료하며 사업의 7부 능선을 넘어가고 있다.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지구단위계획구역과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정릉골구역은 높은 수준의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은 이번 건축심의를 통해 성북구 정릉3동 757번지 일대에 용적률 96.73%를 적용해 2~4층 공동주택 81개동, 총 1천400가구를 짓는 건축규모를 확정 받았다. 구릉지를 활용, 전체 가구수의 약 60%가 테라스하우스로 계획됨으로써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주거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합에서는 이 같은 규제를 단지 특화 요인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정릉골구역이 1종 일반주거지역과 지구단위계획으로 규제를 받는다는 점에서 규제를 역으로 이용, 단지의 쾌적성을 높이는 주무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소득 전문직과 부유한 은퇴자들이 조용한 삶을 만끽할 수 있는 고품격 주거단지로 만들어 독특한 단지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저밀도의 쾌적성을 유지하면서 고소득 부유층들이 거주하는 차별화된 단지를 만들어 입주민으로 하여금 다른 어떤 곳에서도 누릴 수 없는 희소가치를 누리게 하겠다는 계산이다. 종상향이 불가능해 임대주택 건립 의무를 부담하지 않아 임대주택이 없다는 점도 이 같은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단지는 8개 블록으로 나뉘어 독특한 단지 분위기를 연출할 전망이다. 한 개의 재개발구역이 8개 블록으로 나뉘어진 이유는 구역 내에 여러 도시계획도로와 연결녹지가 교차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 구간 내에 건축물이 들어설 수 없어 자연적으로 8개 블록으로 나뉘어지게 됐다. 

건축효율 측면에서는 불리할지 몰라도 이 같은 규제가 친환경 저층주거단지에는 오히려 약이 됐다는 분석이다. 구역이 8개 블록으로 나뉘게 됨으로써 도로와 녹지로 인한 자연적 공간 이격에 따라 더욱 쾌적한 단지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찾기 힘든 주거 명당

정릉골구역의 장점은 입지에 따른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서울에서 자연의 녹음과 하천 환경을 느낄 수 있는 보기 드문 고급 주거단지로 자리 잡아 ‘일상생활이 곧 리조트 생활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면을 둘러싼 울창한 수림과 함께 우측으로는 정릉천이 휘감고 흘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구역 주변 보행로가 북한산둘레길과도 연계돼 아침 저녁 산책 코스로도 일품이다. 매일 30분 산책을 통한 명상 및 건강 관리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삶의 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책로도 자칫 사고를 당할 수 있는 돌길이 아니라 부드러운 흙길이어서 보행 안전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단지 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친환경주택의 프리미엄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주거지의 존재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천재진 조합장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구릉지에 위치한 타운형 테라스하우스의 미래주택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자연환경과 편의시설이 접목된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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